"韓수출, 올해 4분기가 장기 부진·회복 가르는 분기점 될 것"
"韓수출, 올해 4분기가 장기 부진·회복 가르는 분기점 될 것"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협 "수출, 내년부터 반도체 필두로 제한적 회복세 보일 것"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 내년 ICT 수요 4.8% 증가"
"중국 반도체 수출 감소, 가장 큰 타격···보호무역주의도 영향"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제한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이 무역 장벽을 높이고 중동 무력 분쟁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베트남 등 신흥시장이 약진하는 등 대응 과제도 만만찮은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무역협회는 26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무역 현안 관련 언론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무협은 수출 회복 시점을 전망하면서 "내년 거시 수출 환경은 제한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무역기구(WTO)는 내년 상품무역 전망을 3.3% 성장,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세계경제 전망을 2.9% 성장으로 각각 제시했다. 무협은 이런 환경에서 스마트폰 등 IT 제품 수요 회복 여부가 단기적으로 한국의 수출 회복세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한국 기업의 생산 역량이 집중된 ICT 제조업의 경우 디바이스 부문의 수요가 올해 10% 줄어들며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내년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요 증가율이 4.8%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 단가가 8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무협 측은 "반도체 단가는 전방산업 회복 여부에 따라 빠르면 4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인공지능(AI)용 반도체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가 예상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무협은 금융위기 이후인 2011년부터 올해 9월까지 152개월간 한국 수출의 장기추세를 분석하면서 "올해 4분기가 향후 장기 추세의 변곡점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4분기와 내년 월간 수출액 실적에 따라 '장기 상승' 혹은 '장기 하락' 추세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무협은 우리 수출 부진의 단기적으로 엔데믹에 따른 비대면 IT 수요 감소,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교체 주기 증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선호 추세 강화 등이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으로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과의 무역에서 한국은 올해 1∼9월 15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202억달러)를 제외하면 한국의 최대 적자국으로 떠올랐다.

대중(對中)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3.3%에서 2022년 33.4%로 약 20%포인트 급상승하면서 반도체가 중국 수출의 호황과 부진을 좌우하는 분야로 떠올랐다. 반도체 가격이 IT 수요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급락한 것도 수출 수지에 영향을 미쳤다. 

무협은 수출 부진의 구조적 요인으로 수출 산업 기반 약화, 인건비 증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한국 기업·산업의 가치 경쟁력 제고 미흡 등을 꼽았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의 보호무역주의 바람 등 국제환경의 변화도 대응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수출 산업이 회복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며 "수출 산업의 구조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 국회, 기업 모두가 노력해야 한국이 지금까지 이룬 성과들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ag
#무협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