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EU에 화물매각 시정조치안 제출 제한 시일은 31일
아시아나 이사회, 11월 2일 이사회 재소집해 매각 여부 결정할듯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결정하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30일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종료됐다. 이사회는 내달 2일 다시 회의를 개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이사진은 내달 2일 오전 서울 모처에 모여 회의를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서울 모처에서 시작된 이사회는 이날 오후 한때 정회했다가 오후 6시쯤 속개했다. 그러나 오후 9시반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은 채 정회됐다.
회의가 길어진 것은 일부 이사들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동의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에 제출할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등 시정 조치안에 대한 가부를 결정해야 한다. 당초 대한항공은 이달 현지시간 31일까지 EU 경쟁당국에 화물사업 매각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해야 하지만, EU 당국에 제출 기한을 며칠 연기해달라고 양해를 구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 이사회가 매각을 결정하면, 대한항공은 즉시 시정조치안을 EU에 제출하고 이르면 올 연말쯤 EU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아시아나 이사회가 매각에 반대하면, 사실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무산된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아시아나 이사진(총 5명)에 합병을 위한 화물사업 매각 동의를 압박했지만, 이날 이사회에 앞서 사내이사 중 1명이 매각에 반대하며 자진 사퇴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또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나머지 5명 이사들 가운데 일부가 핵심사업인 화물사업 매각에 이견을 제시하며 예상보다 이사회가 길어지고, 끝내 이날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사회는 추후 다시 열릴 예정이며, 아직 어떠한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