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증권사 상반기 실적 분석 - 1.전업증권사
<기획시리즈> 증권사 상반기 실적 분석 - 1.전업증권사
  • 김성호
  • 승인 2003.11.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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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호전...'빗좋은 개살구'
리테일, IB, 수익증권 판매 등 대부분 수익 급락
경비절감 등 자구노력 수익향상 도움 미미해


주가지수 급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증권사의 실적이 대부분 호전됐지만 수익구조의 근간을 이루는 리테일 및 IB영업 수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증권사들이 뼈아픈 구조조정을 통해 각종 경비절감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수익개선엔 별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증권사의 상반기 실적이 ‘빗좋은 개살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주력사업 영업실적 일제히 하락

삼성, LG투자, 대우, 현대, 굿모닝신한, 대신, 동원, 한화증권 등 8개 증권사의 올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전년동기보다 소폭 상승했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그나마 전년동기 대비 소폭의 흑자를 기록한 삼성, 굿모닝신한, 동원증권 등도 주가지수 급등에 따른 주식매매 및 평가이익에 따른 수익에 따른 것일 뿐 수익구조의 근간을 이루는 리테일, IB, 수익증권판매에 따른 수익은 크게 감소했다.

문제는 투신영업에 사업무게를 두고 있는 전환증권사와 달리 이들 전업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이 리테일, IB, 수익증권판매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들 주요 수익원의 실적감소는 전체적인 경영수지에 직격탄을 줄 수 밖에 없는 것.

실제로 이들 증권사의 전체 영업수익 중 리테일, IB, 수익증권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50∼70%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수익원의 실적감소가 가장 심각한 곳은 대신, 삼성, LG투자, 대우, 현대증권 등이다.

대신증권은 올 상반기 2천350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2천680억원보다 12%가량 감소했다. 특히 전체 영업수익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13%가량 감소했으며, 주식매매에 따른 수수료 수익은 작년 상반기 2천250억원에서 올 상반기 1천20억원으로 54%나 감소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여타 대형증권사와 달리 IB영업 및 수익증권판매가 취약하다는 점을 미뤄볼 때 리테일 영업에서의 이 같은 수익감소는 치명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리테일, 수익증권판매영업에서 수익이 급감했다.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 5천220억원의 영업수익을 달성하며 전년동기 대비 13%(4천640억원)가량 상승했으나 주가급등에 따른 주식거래 및 평가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3배 가량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리테일 영업수익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16%가량 감소 했으며, 특히 주식매매에 따른 수수료 수익은 작년 상반기 1천540억원에서 올 상반기 1천120억원으로 27%가량 감소했다. 또 수익증권취급수수료 수익도 올 상반기 450억원에 그치면서 전년동기 760억원보다 40%가량 감소했다.

LG투자증권은 리테일, IB, 수익증권판매 등 주요 수익원 모두가 실적하락을 기록했다. LG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4천650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0%(5천190억원)가량 감소했다. 리테일영업에서 올 상반기 1천500억원의 수익을 거두는 데 그쳐 전년동기 보다 13%(1천730억원)가량 감소했으며, 인수 및 주선수수료 수익은 작년 상반기 330억원에서 올 상반기 180억원으로 45%나 감소했다. 또 수익증권취급수수료 수익도 같은 기간 180억원에서 95억원으로 줄어 44%가량 줄었다.

한편 대우증권과 현대증권도 올 상반기 영업수익이 각각 2%, 15%가량 감소했다.

■ 경비절감 효과는 미지수 올 들어 증권업계에 수익관리 비상이 걸리면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과감한 경비절감에 나섰다. 지점폐쇄 및 인력감축 등을 통해 고정비용지출을 줄였으며, 영업직원에 대한 인센티브 역시 상당부분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경비절감을 한 곳은 현대증권이다. 현대증권의 올 상반기 영업비용은 2천550억원으로 전년동기 3천990억원보다 36%나 감축했다. 또 대신증권도 올 상반기 1천694억원의 영업비용을 지출하며 전년동기 대비 27%(2천236억원)가량 줄였으며, 동원증권도 같은 기간 21%의 영업비용을 감축했다. 업계는 증권사의 이 같은 비용절감이 전체 영업수익에는 기여한 바가 크지 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전반적인 수익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은 소폭이나마 인상해 오던 증권사들이 올 들어 구조조정 등을 통해 영업비용을 과감히 감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수익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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