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운용, 현대엘리베이터 지배구조 정책 '기대 반 우려 반'
KCGI운용, 현대엘리베이터 지배구조 정책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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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악용 우려, 전량 소각해야"···"다음달 임시주총 회사 측 인물만 선임 가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미래인재 아카데미 개관식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엘리베이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습. (사진=현대엘리베이터)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행동주의 펀드 KCGI자산운용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정책에 대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임은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한 첫걸음"이라면서도 "여전히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해결할 과제가 산적했다"며 '기대 반 우려 반' 입장을 내놨다.

22일 KCGI 자산운용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정책 공시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KCGI는 앞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약 2% 취득 획득 후, 현정은 회장과 이사회 분리를 통한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등을 골자로 한 주주서한을 보낸 바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06~2014년 현대상선(현 HMM) 경영권 방어를 위해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했다. 2대주주인 쉰들러리스트는 이를 문제삼으며 7000억원대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쉰들러리스트는 현 회장을 상대로 별도의 주주대표 소송도 진행중이며,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간 소송(ISD)도 제기한 바 있다.

최근 최대주주인 현 회장은 현대엘레베이터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이를 두고 KCGI 측은 "이사회 정상화의 첫 단추"라고 평했다. 다만 현 회장은 주주대표 소송의 패소 당사자로서 사내이사 사임 이후 현대엘리베이터와 그 자회사로부터 급여수령, 경영 의사결정의 영향력 유지 등을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긍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아쉬움 점도 드러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주환원 계획(당기순이익의 50% 이상 현금배당 또는 자기주식 취득)에 대해서 "이번 공시에서 근원적 수익성 개선대책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이 아쉽다"며 근본적인 경영 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을 예고했다.

KCGI는 이어 현대엘리베이터의 자사주 악용 가능성에 대해 지적했다. 지난 10일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는 2.97% 규모의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했다. 

명재엽 KCGI 주식운용팀장은 "해당 처분이 대법원에서 주주대표소송에서 패소한 최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우호의결권 확보의 목적으로 이뤄진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중인 7.64%에 달하는 자사주의 전량소각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음달 이뤄질 29일 임시 주주총회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 

명 팀장은 "현재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회사 측이 선임한 사람이 단독으로 상정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하며 "물론 이는 국내 상법상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긴 하나 주주들에게 충분한 기회와 권한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기한이 충분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추가 지분 매입 계획, 비효율 사업 철수 방안 제안 등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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