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안정' 갈림길···4대 그룹 연말 임원인사 어떻게?
'변화·안정' 갈림길···4대 그룹 연말 임원인사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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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권영수 부회장 물러나며 세대 교체 단행
삼성전자, 투톱 체제 유지할 듯···승진 폭 최소화
SK, 박정호 부회장 거취 관심···대대적 변화 예고
현대차, 역대 최대 실적에 대규모 승진 인사 예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각 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연말 임원인사철이 다가온 가운데 4대 그룹에도 인사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경영인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던 부회장단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22일 LG에너지솔루션은 신임 CEO로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선임했다. 기존 CEO였던 권영수 부회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내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1957년생인 권 부회장은 금성전자(現 LG전자) 기획팀에 입사한 뒤 LG화학, LG유플러스, ㈜LG 등에서 근무했다. 경영전문가로서 시장을 보는 안목이 탁월했던 권 부회장은 2018년 구광모 회장 선임 이후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구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도왔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된 후 2년여만에 회사를 수주잔고 500조원을 넘긴 국내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권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LG그룹은 세대 교체를 이루게 됐다. 권 부회장은 故 구본무 LG 회장과 함께 그룹을 책임지던 전문경영인 6인 중 마지막으로 남은 인물이었다. 

LG그룹이 이처럼 과감한 세대 교체를 단행한 가운데 다른 그룹의 임원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한종희 DX부문 대표이사(부회장)와 경계현 DS부문 대표이사(부회장)의 교체 여부가 관건이다. 당초 재계에서는 이들 투톱 체제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신상필벌의 인사원칙을 고수한 만큼 올해 실적 부진에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아직 대표이사 취임 후 2년 밖에 지나지 않았고 글로벌 경기침체 등 불가항력의 원인이 크다고 판단한 만큼 투톱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특히 DX부문의 경우 후임 대표이사를 맡을 인물이 마땅치 않고 DS부문은 섣불리 리더를 교체했다가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투톱 체제가 유지될 경우 삼성전자는 올해 임원인사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상필벌 원칙이 유지되는 만큼 승진인사 폭도 최소화 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박정호 부회장의 거취가 관건이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를 책임지고 있는 박 부회장은 경영 전문가로 그룹 내 성공적인 M&A 성과를 낸 인물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올해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SK스퀘어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SK스퀘어는 올해 자회사 SK쉴더스의 지분을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에 매각한 것 외에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SK스퀘어는 출범 당시부터 콘텐츠웨이브와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등 주요 자회사의 IPO를 공언한 바 있다. 

또 최태원 SK 회장 역시 지난달 'SK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영 환경이 엄중한 만큼 과감한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규석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부사장)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사장)에,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을 현대제철 대표이사(사장)에 승진 인사했다. 

현대차, 기아 인사는 다음달 발표를 앞둔 가운데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대규모 승진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래차 시장에 선제적 대응하며 실적을 견인한 연구개발 분야에 승진 인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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