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1톤 LPG 트럭' 환경 개선 이끌 것
[전문가 기고] '1톤 LPG 트럭' 환경 개선 이끌 것
  • 김필수 대림대 교수
  • myj@seoulfn.com
  • 승인 2023.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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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내수 시장에서 1톤 트럭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주로 생계형으로 쓰이기에 경쟁 모델 없이 수십 년간 많은 이의 선택을 받고 있어서다. 대표 모델로는 현대차 '포터2'와 기아 '봉고3'를 꼽을 수 있다. 특히 포터2의 경우 시장 점유율을 60%나 차지할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한 상황이다. 저렴한 가격과 강력한 성능, 뛰어난 내구성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차가 최근 기존 디젤 엔진 대신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 엔진을 품고 재출시됐다. 개정된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내년 1월부터 1톤 디젤 트럭은 신규 등록을 할 수 없어서다. 지난달 22일 시장에 등장한 포터2 LPG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 가격과 개선된 연비로 기존 디젤 터보 엔진 대비 연간 약 70만원의 유류비 절감이 가능해 뛰어난 경제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미세먼지나 질소산화물 등 여러 유해가스 배출도 크게 줄였다.

운전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출력 역시 강하다. LPG 엔진은 과거서부터 택시 등 다양한 이동수단에 널리 쓰여왔고, 이에 따라 기술개발도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현대차에 따르면 1톤 LPG 트럭의 최고출력은 159마력으로, 기존 디젤 트럭 대비 26마력 더 세다. 

가격도 2039만~2260만원으로 합리적이다. 노후화된 디젤 트럭을 폐차하고 새롭게 LPG 트럭을 구매할 경우 정부의 'LPG트럭 신차구입 지원사업'을 통해 최대 900만원(LPG트럭 신차구입 보조금 100만원, 배출가스 4등급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금 80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경쟁력은 충분하다. 

기존 1톤 전기 트럭 대안으로도 괜찮다. 전기 트럭은 일반 전기 승용차 대비 보조금도 2배 가까이 많아서 다수의 선택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LPG 트럭처럼 디젤 트럭 폐차 지원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고 200km 초반대의 짧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로 인해 하루에 2번가량은 충전기를 물려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주행가능거리를 대폭 늘리거나 충전 속도를 높이지 않는 이상 대중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LPG 트럭은 미래 무공해차로 가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친환경화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향후 점유율 확대를 통해 트럭 시장은 물론 전체 시장의 LPG 모델 다변화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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