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퇴직연금 안전자산 투자대상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이 모바일 비교 분석 플랫폼인 '펀드솔루션'을 이용하는 회원 중 자산관리를 돕는 판매자(PB)와 일반 투자자 총 38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ETF가 예·적금을 누르고 투자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설문에서 PB 908명 중 524명(58%), 일반 투자자 2933명 중 2272명(77%)이 퇴직연금 안전자산 30%를 ETF로 투자한다고 응답했다. 두번째로 PB 261명(29%)이 예·적금을 골랐고, 나머지 123명(14%)이 펀드를 선택했다. 일반 투자자 또한 같은 순서로 537명(18%)이 예·적금을, 124명(4%)이 펀드를 선택했다. PB와 일반 투자자 모두 ETF, 예·적금, 펀드 순이었으나 일반 투자자들이 좀 더 높은 비중으로 ETF를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ETF 중에서는 단기채권형 및 파킹형 ETF 상품이 우세했다. ETF를 선택한 PB 중 489명은 KODEX ETF에 투자한다고 답했으며, 투자하는 상품은 'KODEX 단기채권(22%)', 'KODEX TDF2050액티브(18%)', 'KODEX 24-12 은행채(AA+이상)액티브(10%)' 순이었다. 일반 투자자중에서는 2195명이 KODEX 상품으로 투자한다고 했으며 'KODEX CD금리액티브(23%)', 'KODEX 단기채권(20%)', 'KODEX iShares 미국인플레이션국채액티브(11%)' 순으로 응답했다.
설문 결과 PB보다 일반 투자자들이 좀 더 보수적인 파킹형 또는 단기 안정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PB의 경우 주식 편입비중이 제일 높은 KODEX TDF 2050 액티브 ETF를 편입해서 퇴직연금 내 성장자산 비중을 최대화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DC 또는 IRP 등 퇴직연금 관련 계좌에서는 투자자산의 30% 이상을 안전자산에 투자하도록 의무화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그 동안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 등이 많이 활용돼 왔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PB·일반 투자자 모두 퇴직연금 안전자산 투자 비중으로 예적금 대비 ETF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점이 인상적"이라며 "이들이 운용사 앱을 활용할 만큼 투자에 적극적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단순 원리금보장 상품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만큼 ETF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는 점은 명확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