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에 약달러···고용지표 '주목'
[주간환율전망]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에 약달러···고용지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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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美 제조업 PMI 46.7, 1년째 위축 국면···고용 등 부진
내년 3월 금리인하 전망 '급부상'···미국채 금리·달러 동반↓
이번주 예상밴드는 1280~1320원···주요 고용지표는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약세를 보이며 1200원대에 재진입했다. 부진한 미 경제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내년 3월로 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국채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며, 달러 가치를 끌어 내렸다.

다만 이번주 원·달러 환율(4~8일)은 1280~1320원선에서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번주 대거 발표를 앞둔 주요 고용지표들은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을 강화하겠지만, 다음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으로 변동폭이 제한될 것이란 진단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9.4원 내린 달러당 1296.4원에 개장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핵심 재료는 부진한 경기지표와 금리인하 기대감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7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과 같은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치(47.6)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49) 이후 1년 연속 기준선(50)을 밑돌며, 경기 위축국면이 장기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봐도 신규주문이 개선됐으나, 가격지수가 급등하고 고용이 부진하는 등 경기침체 국면임을 시사했다.

해당 지표 발표 후 시장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 관계자의 60%가 연준이 내년 3월 금리를 인하(0.25%p)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주일 전(21%)과 비교해 세배 가량 높아진 수치로, 금리 인하 시점도 5~6월에서 2~3개월이나 당겨졌다.

이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 1일 4.721%선에서 현재 4.59%선까지 급락했다. 장기경기전망이 반영된 10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4.366%선에서 4.235%선까지 떨어졌다. 그 결과 달러인덱스는 1일 103.63포인트(p)에서 현재 103.14p까지 하락한 상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됐다. 지난 1일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 "우리가 충분히 긴축적인 기조를 달성했는지 결론 내리기 이르다. 금리 인하 시점을 예상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발언했다. 다만 근원물가와 국채금리의 내림세 등은 통화정책이 제약적 영역임을 시사했으며, 이는 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현재 시장의 눈은 고용지표에 쏠리고 있다. 다음주(현지 시간 12월 12~13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이번주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와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고용보고서 등 각종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은 10월 채용공고 건수로 전월(955만3000건) 대비 20만3000건 감소한 935만건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ADP 11월 민간고용은 12만8000만건으로, 10월(11만3000건) 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며, 노동부가 집계한 11월 비농업 고용은 18만건으로 전월(15만건) 대비 3만건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지표들이 시장 기대치를 얼마나 벗어나느냐에 따라 달러 및 환율의 추가 하락 등이 결정날 전망이다.

주요국 통화가치도 변수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1.098달러선에서 현재 1.087달러선까지 하락했다. 11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2.4%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전망이 내년 4월까지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이에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앞지르며 급격한 약세를 보였고, 지난 1일 달러 강세의 주요인으로 부상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3월로 앞당겨지며, 유로화 가치가 2일(1.083달러) 대비 소폭 상승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 1일 달러당 148엔을 웃돌던 엔화 역시 현재 146.6엔선까지 절상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에 일본은행(BOJ)과의 통화정책 격차를 완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추후 미 고용지표로 인해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이 커질 경우 유로와 엔화의 강세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종합하면 각종 지표들이 미국의 경기침체를 가리키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부각시켰고, 이는 국채금리 및 달러의 약세로 연결됐다. 특히 이번주 예정된 주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달러 약세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지난주와 같이 저점인식에 기반한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는 하단을 지지한다. 특히 다음주 FOMC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대형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번주 환율은 1280~1320원선에서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280~132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연준 긴축우려 완화 기대가 지속되며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달간 미국채 금리와 달러 하락을 견인한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는 이제 마무리됐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저점인식 매수세에 환율 하단이 제한된 채 1300원대 공방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주후반 미국 비농업 고용지수와 다음주 FOMC 앞둔 경계감에 환율은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 1280~1310원

이번주 환율은 120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횡보세를 보일 것이다. 환율의 추세적 하락세는 유효하지만, 단기간 급락한 것에 대한 조정국면이 예상된다.

특히 다음주 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다. FOMC 결과에 따라 또 한번의 변곡점을 맞겠지만, 그 전까지 변동폭이 제한될 것이다. 지난주와 유사한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280~1310원

제조업 부진이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욱 자극한 가운데, 이번주 발표될 고용지표 결과가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의 강화와 미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을 결정할 것이다. 기대치를 밑도는 고용지표 발표 시 달러화 약세 폭이 재차 확대될 여지가 높다.

변동성만 있고 방향성이 없는 원·달러 환율 흐름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이며, 미 고용지표 발표 전까지 엔화에 연동될 공산이 높다. 미 고용지표 결과가 엔화 강세 흐름을 더욱 강화시켜줄지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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