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320원 돌파···FOMC 경계감에 이례적 '반등'
원·달러 환율, 장중 1320원 돌파···FOMC 경계감에 이례적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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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5.9원 오른 1319.9원 마감···달러인덱스 103.6p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하락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6원 가량 반등하며 1320원에 근접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심이 고조된 가운데, 물가지표가 예상을 소폭 웃돈 결과 조기금리 인하 기대감이 일부 약화됐다는 것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9원 오른 달러당 1319.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 상승세는 다소 이례적이다. 전장 대비 2.1원 내린 1311.9원에 개장해 오전 10시경까지 1310원 초반선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점심 무렵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12시 19분경 1319.7원까지 급등한 데 이어 장마감 직전 또 한번 반등하며 132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급격한 상승세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고조된 경계심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1% 오르며, 예상치(0%)를 근소하게 상회했다.

주목할 점은 예상을 소폭 웃돈 물가가 미칠 영향이다. 이날 FOMC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보다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 것이다.

단적으로 내년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이 약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 내년 말 기준 최종금리로 4~4.25%(125bp↓)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전일 29.7%에서 이날 28.2%로 하락했다. 반면 4.25~4.5%((100bp↓) 전망은 28.1%에서 28.4%로 소폭 반등했다.

이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가 전일 4.67%선에서 현재 4.735%까지 반등했으며, 달러인덱스 또한 103.2포인트(p)선에서 현재 103.6p선까지 소폭 올랐다.

다만 전일 4.25%선까지 올랐던 10년물 금리가 현재 4.202%까지 떨어졌다. 이는 장기적으로 물가가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에 기인한 것으로, 유의미한 환율 상승을 야기하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환율 상승세는 FOMC 관련 경계심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물가지표를 시장이 소화하기도 전에 FOMC가 진행되는 만큼 경계감이 높아졌고, 이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기반한 숏표지션의 되돌림을 유발했다는 평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CPI가 예상보다 온건하게 나왔다. 물가 방향성은 아래를 향하고 있지만, 하락폭이 기대치에 못미쳤다"며 "그 결과 FOMC에서 도비시(비둘기파적)한 발언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커졌고, 점심 무렵 역외 매수세가 많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마감직전 변수라 할 부분은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물가 목표치를 2%에서 1~3%로 변경했다"며 "이에 물가목표에 대한 중앙은행들의 스탠스 변화가 있을 수 있단 의구심에 역외 순매수가 유입됐다. 롱배팅이라기 보다 숏배팅의 청산에 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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