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스마트폰' 패러다임 전환···'엑시노스' 성장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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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구동 전면 내세워···스마트폰 제조사 공략 나설 듯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변수···중저가 모델 중심 성장 과제
8일 삼성전자의  서울 서초구 우면동 R&D캠퍼스에서 '삼성 AI 포럼 2023'이 열린 가운데 김대현 삼성전자 부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개최한 '삼성 AI 포럼'에서 온 디바이스 AI 기능 일부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8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구 우면동 R&D캠퍼스에서 '삼성 AI 포럼 2023'이 열린 가운데 김대현 삼성전자 부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1월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하며 AI 스마트폰 경쟁에 막을 올린다. 이에 따라 생성형 AI를 구동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쟁이 거세지면서 삼성전자 반도체에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삼성 엑시노스 2400을 혼합 사용한다. 미국과 중국, 캐나다에 출시하는 갤럭시S24는 전 모델에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하고 그 외 지역은 울트라 모델에 스냅드래곤8 3세대, 나머지 모델에는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한다.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엑시노스 2400은 모두 생성형 AI 구동을 전면에 내걸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은 "엑시노스 2400은 경쟁사보다 뛰어난 그래픽처리(GPU) 성능을 가졌기 때문에 잘 되리라 생각한다"며 "갤럭시S24 시리즈도 엑시노스를 탑재해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을 고려해 갤럭시S24 시리즈에 온 디바이스 AI를 탑재한다. 지난달 삼성 AI 포럼에서는 온 디바이스 AI 중 일부인 '실시간 통역 통화'를 공개했다. 이 기능은 AI를 기반으로 상대방의 통화를 실시간 통역하는 기능으로 외부 클라우드에 접속하지 않고 스스로 AI를 구동해 보안 성능도 뛰어나다. 

삼성전자와 퀄컴이 모두 생성형 AI 구동을 전면에 내세운 모바일 AP를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패러다임도 'AI 스마트폰'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엑시노스 2400의 수요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22 게이밍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 이후 올해 초 선보인 갤럭시S23에서 엑시노스를 탑재하지 않고 전 모델에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했다. 내년 초 갤럭시S24에 엑시노스가 복귀한다면 점유율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모바일 AP 시장에서 퀄컴과 미디어텍 모두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반면 삼성전자는 유일하게 전년 대비 출하량이 17% 증가했다. 2분기 기준 글로벌 AP 점유율은 미디어텍이 30%로 1위, 퀄컴(29%)이 2위, 애플(19%) 3위, 중국 UNISOC(15%)가 4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7%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갤럭시S24의 엑시노스 2400 탑재와 함께 스마트폰 제조사를 중심으로 AI 스마트폰 전환이 늘어난다면 생성형 AI가 구동되는 모바일 AP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회사인 샤오미와 오포, 아너 등이 퀄컴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화웨이는 자체 모바일 AP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시장에서도 퀄컴의 영향력이 큰 만큼 삼성전자는 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자체 중저가 모델에 엑시노스를 탑재해 영향력을 키우고 미국 테일러 공장에서 엑시노스 모델을 양산해 현지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출시한 갤럭시S23 FE에는 삼성 엑시노스 2000 시리즈가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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