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올해 10%↓'3년 만에 첫 하락'···금값은 13% 상승
국제유가, 올해 10%↓'3년 만에 첫 하락'···금값은 13% 상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TI 0.17%↓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국제유가가 사흘째 하락마감했다. 하락 폭은 줄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0.12달러(0.17%) 내린 71.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 인도분 북해산브렌트유 가격은 0.11달러(0.14%) 하락한 77.04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WTI는 10.73%, 브렌트는 10.32%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연간 기준으로 하락한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인상과 세계 경제 둔화 등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한 것이 유가를 끌어내린 근본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잇단 감산,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 홍해 항로 항행 차질 등 지정학적 긴장과 불확실성이 고조됐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연말 유가 상승을 불렀던 홍해 항행 차질은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활동 속에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 등이 홍해 항로 항행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올해 유가가 10% 넘게 급락한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을 비롯한 비OPEC 산유국들의 증산이다.

특히 미국의 산유량은 사상최대 수준으로 폭증했다.

지난주 하루 평균 산유량이 1330만배럴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브라질, 가이아나 등 중남미 산유국들의 산유량도 올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 중국의 경기 둔화로 석유 수입이 기대를 밑돈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산유국협의체 OPEC+가 내년 1·4분기 하루 220만배럴을 '자발적으로' 감산하기로 지난달 30일 합의했지만 유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 앙골라가 감산에 반발해 OPEC을 탈퇴하는 등 카르텔 내분 조짐이 있는데다 220만배럴 감산이 현실화한다고 해도 비OPEC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수요 증가분이 상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내년 전세계 석유수요 증가분은 하루 50만~110만배럴에 그치는 반면 비OPEC 산유국들의 증산 규모는 하루 120만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유일한 변수가 있다면 이란의 전쟁 참여 등 중동지역 긴장 고조 가능성이다.

이런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내년 WTI 평균유가를 배럴당 80달러, 웰스파고는 71.50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사상 최고치 언저리에서 한 해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은 전날과 비슷한 온스당 2065.19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2월 인도분 금은 0.6% 내린 2071.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1년간 13%가량 올랐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