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과도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경계···1290원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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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하락 모멘텀 미미···달러 반등에 1290원 중반 재진입
FOMC 의사록, 고용지표, PMI 등 예정···방향성 재차 탐색
예상 밴드 1270~1310원···수출 호조에도 잠재리스크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로 복귀했다. 선반영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인하 기대감이 다소 과했다는 인식에, 달러 가치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추세적 달러 약세는 유효하지만, 추가 하락 모멘텀이 다소 약하다는 평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2~5일)은 129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저가매수 등이 유입되며 1290원선이 유지되겠지만, 이번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고용지표 등을 소화하며, 방향성을 재차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0원 오른 달러당 1293.0원에 개장했다.

이런 강세는 조기인하 기대감이 다소 과했다는 시장 인식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다수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지난 12월 FOMC 이후 확산된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전거래일 글로벌 주가가 전반적 내림세를 보이면서, 달러인덱스는 100.38p선에서 현재 101.06p까지 반등한 상태다.

그럼에도 시장 내 금리인하 배팅은 견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 관계자 73.8%가 오는 3월 금리인하(25bp)를 예상하고 있다. 최대 다수인 37.5%가 올해 6차례(150bp)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으며, 7차례(175bp) 인하를 예상한 시장 관계자도 36.7%에 달한다.

현재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25%로, FOMC 전(4.75%)과 비교하면 0.5%p나 급락했다. 10년물 금리도 3.9%까지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기대감과 글로벌 위험선호가 강세를 보이는 만큼, 추세적 달러 약세 흐름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냉각된 고용시장과 금리인하 기대감 등 달러 약세 재료들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이번주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가 대거 예정됐다. 먼저 오는 4일(현지시간) 공개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들 수 있다. 당시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하 논의가 시작됐다"는 발언 등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부각된 바 있다. 이번 의사록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 고용지표도 주목받고 있다. 현지시간 기준 3일 11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를 시작으로, 4일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지수와 5일 비농업 고용지수와 실업률 등이 발표된다. 특히 12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3만6000명이나 급감한 16만3000명, 12월 실업률 또한 전월 대비 0.1%p 상승한 3.8%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완화된 고용지표는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일 재료로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역시 이번주 발표된다. 특히 12월 제조업 PMI 예비치가 48.2로 시장예상치(49.3)를 크게 하회한 가운데, 이 같은 부진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요국 통화 강세 흐름도 달러 약세에 무게를 싣는다. 유로·달러 환율의 경우 FOMC 이후 꾸준한 강세를 보이며 1.1달러선에 안착했다. 특히 엔화의 경우 일본은행(BOJ)이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달러당 141엔선까지 절상했다. 중국 위안화 역시 12월 제조업 PMI가 예상을 하회했음에도, 지난주 7.15위안선에서 현재 7.099위안까지 절상했다.

종합하면 추세적인 달러 약세가 전망되며, 원·달러 환율 역시 점진적 하락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주말간 달러 반등에서 나타나듯, 금리인하 기대감의 선반영이 다소 과했다는 인식이 퍼지며 본격적인 달러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예상 밴드는 1270~1310원이다. 주초 달러 저가매수 등을 소화하며 1290원선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FOMC 의사록과 고용지표 등을 소화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277~1307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 한국의 12월 수출실적 호조세 영향에 하락 우위 흐름 전망된다.

다만 12월 FOMC 의사록과 비농업 고용지표,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거래량이 다시 증가하며 달러 저가매수세 유입이 예상되지만, 지표 발표 이후 방향성을 재차 탐색할 것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 1270~1310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연초에도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당장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가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에 외국인 매수 등이 유입되고 있어 1200원선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미 경제의 연착륙, 채권금리 하락 전망 등이 아직까지 유효하다. 공방을 이어가는 양상이 나타나겠지만, 위험선호심리의 조정국면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270~1310원

달러 약세 심리의 확산 추세는 분명하지만, 현 시점에서 달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에 기반한 글로벌 자금의 위험선호는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지표는 추가 약세를 제한한다. 결국 이번주 발표될 12월 고용지표 결과가 달러화 추가 약세를 결정할 중요 변수다.

달러 약세와 국내 수출 호조 등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요인이지만, 부동산PF 등 국내 잠재 신용리스크 등이 이를 제한한다. 엔화 강세도 지속되겠지만,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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