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금리 역전현상, 올해도 이어진다···최장 기록 경신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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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금리차 2%p···"자본조달·환헤지 비용 상승 초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우리나라와 미국의 정책금리가 사상 최대 격차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 정책금리가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웃돈 역전현상이 2022년 7월부터 이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만 2022년 8월에는 일시적으로 금리가 같은 수준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이달까지 19개월째 금리 역전현상이 이어지는 것인데,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올해 9월에 종전 최장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기존 0.5%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를 기점으로 지난해 1월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5%까지 3%p나 높였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은 우리나라보다 늦었지만 더욱 가팔랐다. 연준은 지난 2022년 3월 0~0.25% 수준이었던 정책금리를 0.25%p 인상했으며, 지난해 7월까지 모두 11차례 걸쳐 금리를 5.25~5.5% 수준까지 인상했다. 그 결과 양국의 역전된 금리차는 사상 최대치인 2%p까지 확대됐다.

과거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된 시기는 △1999년 7월~2001년 3월 △2005년 8월~2007년 9월) △2018년 3월~2020년 2월 등 모두 세 차례였다.

이런 금리 역전현상이 올해도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한은 뉴욕사무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요 10개 투자은행(IB)이 연준의 올해 연말 정책금리를 평균 4% 초반대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IB 4곳(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모건스탠리, 노무라)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4.25~4.5%까지 1%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웰스파고와 TD은행도 현재 한국과 같은 3.25~3.5%로 예상한 상태다.

한은의 경우 올해 3분기경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IB 전망 중 최대 인하폭을 반영해도, 금리역전이 올해 내내 유지된다는 진단이다.

문제는 이 같은 한미 금리차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통해 "큰 폭의 내외금리차 역전 현상이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주체들의 자본 조달 비용 상승과 해외투자 시 환 헤지 비용의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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