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 가능성 높아···기관투자자 영향력 커질 것"
"커지는 노이즈···향후 가격 변동성은 주의해야"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발표를 앞두고 코인 시장이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승인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며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비관론도 함께 교차하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예상대로 승인 소식이 나오더라도 '뉴스에 파는' 단기 약세장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전망과 본격적인 자금 유입으로 인한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오는 10일(현지시간)까지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즈가 공동으로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SEC는 해당 건에 대한 승인 여부를 여러 차례 미룬 상태로, 이번이 최종 시한이다.
시장에선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SEC가 10일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확률을 90%로 봤는데, 앞서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절할 수 있다는 관측에 불안감이 커졌던 업계 내 분위기도 다시금 살아나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고문 가버 거백스는 지난 1일 X(옛 트위터)를 통해 "금 ETF가 출시된 이후 금 시가총액이 2조달러에서 10조달러까지 불어난 것처럼 비트코인 ETF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일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매우 유력하다"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도 빠르면 이번 주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초반엔 개인투자자로부터의 수요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는 비트코인 마케팅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고,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고객의 인식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면서 갈수록 기관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비관론도 여전하다. 가상화폐 서비스 제공업체인 매트릭스포트의 전략 책임자 마르쿠스 틸렌이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러한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20% 급락해 3만6000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부정적 보고서를 내면서다.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나 SEC 내부 관계자 코멘트를 근거로 한 것은 아니다"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부정적 보고서의 영향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한때 급락하는 등 여파가 컸다. 시장의 이목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에 쏠려있는 만큼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향후 더욱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적잖다. 승인 소식이 나오더라도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는 데다 반대로 승인 거부 결과가 나온다면 더욱 큰 하락세가 예상된다.
오후 4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0.10% 뛴 4만401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선 24시간 전 대비 0.39% 상승한 5933만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쟁글 리서치팀은 "답변 시한이 가까워질수록 관련 노이즈는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시장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인 만큼, 10일 SEC가 승인을 거부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10% 보다 더 큰 하락이 예상되고 향후 며칠간 매우 큰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