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8연속 금리 동결···부동산PF·고물가 복합위기에 '관망'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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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동결, 전망치 부합···美 연준 조기인하 기대감 약화
3%대 물가상승률, 부동산PF 리스크 등 상하방 요인 혼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8회 연속 동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 금융안정 부문의 우려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견조한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현재 금리 수준을 장기간 이어가는 것에 초점을 뒀다는 평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인하 기대감이 소폭 약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11일 한은 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이후 8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이번 동결결정은 시장 전망과도 부합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98명이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2명은 0.25%포인트(p) 인하를 예상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기준금리 조기인하 전망이 약화되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현재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견조한 물가상승률 역시 이번 동결 결정의 주요인이다. 국제유가가 안정화되면서 국내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12월 기준 3.2%까지 둔화됐지만, 둔화속도가 갈수록 느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은은 올해 상반기 중 물가상승률이 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신년사를 통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 물가안정을 여전히 최우선으로 추구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슈 등으로 불거진 부동산 PF 리스크와 가계신용위험 등 금융안정 요인들은 금리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이 같은 상하방 요인이 혼재되면서, 누적된 통화정책의 효과를 확인하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는 평가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물가 둔화기조와 건설업황 등을 고려해 동결 기조의 유지 필요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의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인 톤이 소폭 약화될 수 있지만, 완전히 약화시키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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