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감축에 폐업"···게임업계, 줄줄이 몸집 줄인다
"인원 감축에 폐업"···게임업계, 줄줄이 몸집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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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개발 스튜디오 해체···데브시스터즈 '브릭시티' 개발팀 인원 감축
엔씨 '트릭스터M' 개발사 엔트리브 폐업···넥슨·시프트업·사이게임즈 등 인기 게임 서비스 종료 결정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데브시스터즈 '브릭시티', 라이언게임즈 '소울 워커', 엔트리브소프트 '트릭스터M'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게임사들이 잇따라 인원 감축과 폐업 등에 나서며 업계 불황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12일 업계에 라인게임즈는 지난달 말 출시한 콘솔 게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의 개발 스튜디오 '레그스튜디오'의 콘솔팀을 지난 11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게임이 발매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라인게임즈는 향후 창세기전 IP(지식 재산)를 '창세기전 모바일' 개발사 미어켓게임즈로 통합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레그스튜디오 법인의 해산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이동된 인력은 콘솔 버전 서비스 안정화와 모바일 버전 개발을 함께 해 나가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같은 날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8월 출시한 샌드박스 시티빌딩 게임 '브릭시티' 개발팀을 대상으로 게임 운영 효율화를 위한 인원 감축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현재 개발팀을 대상으로 면담 절차를 진행 중이며, 정확한 감축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브릭시티는 국내외 시장에서 게임성을 인정받았지, 기대만큼의 매출 성과로 이어지지 않아 조직 게임 운영의 효율화를 결정했다"며 "이후에도 안정적 게임 서비스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 '트릭스터M'을 개발한 엔씨소프트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는 다음달 15일자로 법인을 정리하기로 결정하고 소속 직원 70여 명에게 이달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엔트리브가 개발·운영하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릭스터M'과 야구 게임 '프로야구H2·H3'도 서비스 종료된다.

엔트리브는 지난 2021년 모바일 게임 '트릭스터M'을 출시했으나, 부족한 게임성과 지나친 확률형 아이템 결제 유도 등으로 이용자가 이탈하며 부진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에는 PC RPG '소울워커'를 제작한 중소 게임사 라이언게임즈가 제작진 60여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담당 스튜디오는 폐쇄되며 소울워커 서비스는 국내 게임 배급사 밸로프로 이관된다.

라이언게임즈 측은 늘어나는 개발 비용으로 인해 더 이상 개발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소울워커는 지난 2017년 출시 후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을 맡아 동시 접속자 수 3만 명을 넘는 등 인기를 끌었으나. 서브컬처 경쟁작들에 밀리며 하락세를 이어왔다.

인기 게임의 서비스 종료도 이어지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베일드 엑스퍼트'의 서비스를 출시 7개월만에 종료했으며 △시프트업 '데스티니 차일드' △네시삼십삼분 '회색도시2' △사이게임즈코리아 '월드 플리퍼' 등 장기간 인기를 얻어온 게임들 역시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았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몸집 축소에 나서는 것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 악화로 장기화된 불황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이달 발간한 '2023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상장사의 매출액은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게임 상장사의 매출액은 약 5조4171억원으로 지난 2022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약 515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0.0% 감소했다. 이는 최근 4개 반기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게임사들도 위기 극복을 키워드로 비용 절감과 효율화에 힘쓰는 분위기"라며 "게이머들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과 집중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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