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해외 공략 나섰지만···400억달러 목표 달성 어려울 듯
건설업계, 해외 공략 나섰지만···400억달러 목표 달성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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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33억달러로 목표 하회···올해 400억달러 목표도 '글쎄'
국내 위기 돌파로 해외 수주 확대했지만···PF 부실·전쟁 등 영향권
건설사들 "국내 사업 마땅한 탈출구 없어···원팀코리아 지원 필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 (사진=한국전력)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 (사진=한국전력)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대형 건설사들의 지난해 국내 도시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수주가 1년 새 반토막 난 반면 해외 사업 수주는 큰 폭으로 올랐다. 국내 경기 불황에 적극적인 해외수주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확전하고 있어 올해 해외건설 목표액 400억달러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 2023년 333억1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를 성사시켰다. 이는 전년에 비해 7.5%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정부가 목표로 삼은 35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22년부터 2년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전쟁 등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원팀코리아'를 내세우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네옴시티 등 중동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나섰던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도 400억달러로 높여 잡았다. 

이에 상응하듯 건설사들 역시 해외시장을 국내 경기 불황의 돌파구로 삼고 해외에서 신규 수주를 확대해 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국토부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를 분석한 결과, 도급순위 10대 건설사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과 해외사업에서 각각 20조406억원, 262억5897만달러(한화 약 34조605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국내 정비사업은 46.9% 급감한 반면 해외 수주는 19.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택 경기 침체와 공사 원가율 급등에 따라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기조로 정비사업의 수주를 줄인 반면 해외사업에서 경쟁력 강화 움직임을 본격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국내 주택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데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에 사업을 진행하는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해외사장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부동산 PF 리스크가 국내를 넘어 해외사업 추진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단 점이다. 해외사업의 특성상 초기에 투자 자금을 일으켜야 하는데 PF 부실로 건설업계 전반에서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건설업계 신용등급을 보수적으로 책정하면서 신규 수주에도 제약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GS건설과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며, 한국신용평가 역시 20개 건설사 가운데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신세계건설 등 4곳을 장기 신용등급 전망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실상 해외사업 수주 시 시장을 이미 선점한 대형 건설사를 제외하고선 신용 평가에 의한 보증서 발급 자체도 쉽지 않은데 신용등급까지 하향될 경우 사실상 신규 수주는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 국내 건설사들의 신용도가 하락하고 부실 위험이 커지는 일이 발생할 때마다 타국 기업들은 해외 발주처에 국내 건설사들의 '약점'을 알리고 이용해 수주를 선점하려는 관행이 만연한 분위기도 걱정거리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도 경쟁을 하지만 해외건설의 경우 다른 나라 기업과 경쟁도 치열한데 이 가운데 국가적인 어려움이 생기면 수주 경쟁에서 신뢰도, 신용도 등에 아무래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의 네트워크나 보증에 있어 협조·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해외시장에서 주요 거점지인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하마스를 둘러싼 전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실제 지난해 우리 기업이 중동 지역에서 신규 수주한 규모는 모두 114억달러로, 전체 해외 수주의 34.4% 비중을 차지한다. 해외건설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역시 에너지·플랜트·원전 등 사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메리트(UAE) 등 중동지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이와 관련,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전쟁 관련해서 현재까지 사업에 직접 영향은 없지만 확전 양상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건설사들도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최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휴양도시 제다에 추진하는 세계 최고층 빌딩 '제다타워' 공사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제다타워는 지상 168층, 세계에서 처음으로 1㎞ 넘는 1008m 높이로 지어진다. 추정 공사비는 12억3000만달러(약 1조6500억원)에 달한다. 과거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초고층 빌딩 시공 경쟁력을 입증해 온 국내 건설사들이 '최고층'이라는 상징성보다 리스크 관리가 더 우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 삼성엔지니어링이 카타르에서 1조6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에틸렌 플랜트를 수주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정부도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내 시급한 현안에 집중한 모양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중동에 직접 방문하고 연초부터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원팀코리아를 꾸려 중동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에 나섰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 관계자는 "현재 국내 시장은 경기 악화에 PF 부실까지 겹치며 마땅한 탈출구가 없는 상황으로, 해외 밖에 답이 없는데 해외에서도 단기간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보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원팀코리아를 강화해서 인센티브 확대나 세금 감면, 인허가 등 행정 절차 및 보증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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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하나은행계좌로만 2024-01-23 14:20:43
김병철판사님 좋은 말씀감사합니다. 2019년 아시안컵 UAE 기억해봐! 2022년 이재용 회장에게 계란던진 이매리가짜뉴스들 언론징벌이다 삼성연세대비리십년이다. 공익신고2년이내다. 이재용회장재판망해라! 언론법조인들 반부패사건이다 이재용회장 법적책임진다며 눈물흘리고 지금까지법적책임진게 전혀 없었다. 2019년 강상현개세대교수 이매리 방통위 국감위증 정정보도했냐? 메디트와 김병철판사님이 좋다는데 계속 불복하니 가중처벌이다. 부산지검 23진정 327호 중앙지검 23진정 1353호 중앙지검 23진정 1819호 2020 고합718 2022 고합916. 십년무고죄다. 벌금내라. 2023년 언론조정불성립 문서27개 이상이다. 2019년 악의적인기사들도 170개 가지고있다. 형사조정실 날짜잡자. 배상명령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