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핵심상권 노려라"···불 붙은 '프리미엄 수제버거' 출점 경쟁
"도심 핵심상권 노려라"···불 붙은 '프리미엄 수제버거' 출점 경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PC·한화·Bhc, 쉐이크쉑·파이브가이즈·슈퍼두퍼 속속 입점
강남·여의도 중심 고객 집객 효과 기대···경쟁 과열에도 매출↑
(위부터 순서대로)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슈퍼두퍼 강남점, 쉐이크쉑 강남대로점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SPC 등 외식업계가 도심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해외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매장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PC·한화갤러리아·bhc 등 주요 대기업들이 잇달아 강남과 더현대서울·IFC몰 등이 집결한 강남·여의도 등 핵심 상권에서 해외 프리미엄 수제버거 점포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여의도가 기존 오피스 상권 소비자와 IFC몰·더현대서울 중심의 MZ세대를 보유한 새로운 핵심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IFC몰은 더현대 서울과 지하로 연결돼 유동인구가 많아 모객 효과가 높은 곳이다. 이미 IFC몰에는 맥도날드가 입점해 있고, 인근에는 바스버거가 위치할 만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2021년 2월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9월 기준 누적 방문객 1억명을 돌파했다. 

SPC는 지난 2016년 7월 파인 캐주얼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 강남점 1호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지난 12일 여의도 IFC몰 L1층에 개점한 여의도IFC몰점까지 국내에 총 2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여의도IFC몰점에서도 쉑버거·쉐이크·프라이 같은 기존 대표 메뉴 외에도 금융도시 여의도 지역 특성에서 영감을 받은 여의도 골드 러시를 특별 디저트로 선보이고 있다.

앞서 SPC는 지난해 8월 기존 신논현역 인근에서 운영하던 쉐이크쉑 1호점인 강남점을 강남역 인근으로 이전해 강남대로점으로 새롭게 개점했다. 이는 기존 신논현역 근처에서 보다 강남역이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6월 말 서울 서초구 강남역 부근에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1호점을 연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에 파이브가이즈 2호점을 냈다.  

에프지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서울로 통하는 교통 관문인 강남 고속터미널과 서울역에 파이브가이즈 3·4호점을 잇달아 개점할 계획이다. 내달 15일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 지하 1층 식품관에 파이브가이즈 3호점을 연다. 이어 4월 중 한화커넥트가 운영하는 서울역 커넥트플레이스 마켓존 2층에 파이브가이즈 4호점을 개점한다. 앞서 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6월 파이브가이즈 1호점 출점 당시 향후 5년 내에 파이브가이즈 매장 15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bhc그룹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쥬이시 버거 슈퍼두퍼는 국내에 총 3개 매장 중 2개 매장을 강남구에서 운영 중이다. 2022년 11월 1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리젠메디컬타워 1층에 1호점인 슈퍼두퍼 강남점을 열었다. 2호점은 홍대, 3호점은 코엑스 스타필드몰 내에 위치해 있다.

이들 브랜드의 실적도 순항 중이다. 에프지코리아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35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인 강남점 매출만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 일수가 92일인점을 고려하면 일평균 약 39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SPC가 운영하는 쉐이크쉑 1호점인 강남점은 1일 평균 버거 판매량은 3000~3500개에 이르렀다. 당시 전 세계 쉐이크쉑 매출 중 1위를 기록했다. SPC는 국내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에서의 사업 운영권까지 획득할 수 있었다. 

bhc가 운영하는 슈퍼두퍼는 지난해 하반기 매장당 버거 일 평균 판매량은 약 800개에 달한다. 지난해 6~7월 약 1000~1200개까지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한국맥도날드·버거킹·맘스터치 등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이 매물로 나온 사이, 국내 외식업체들이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해외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로 레드오션이 된 상황에서 업계 간 출혈 경쟁이 심해지며 각사의 차별화 전략이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SPC는 "지난해 12월 쉐이크쉑 사업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판단에 따라 독립적인 사업 역량을 확보해 외식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며 "신설 법인 빅바이트는 향후 쉐이크쉑 관련 경영 효율성을 높여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에프지코리아는 "강남과 여의도에 이어 파이브가이즈가 터미널 등 교통 요충지에 개점함에 따라 아직 점포가 없는 서울 외 지역 고객들의 매장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6월 말 첫 매장 개점 후 50만명(1·2호점 합산) 이상의 고객이 몰리며 인기를 끌자 보다 많은 고객에게 브랜드를 선보이기 위해 두 곳을 낙점했다"고 전했다. 

bhc는 슈퍼두퍼의 전략과 관련해 "미국 현지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메뉴를 선보임과 동시에, 자체 개발 메뉴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며 "슈퍼두퍼는 미국 현지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미국 현지와 동일한 원료육을 사용하며 패티 제조 과정 역시 동일하게 설계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개발 메뉴는 시즌 한정 메뉴로 선보이며, 고객들의 반응에 따라 정식 메뉴로 편성하는 전략"이라며 "미국 현지와는 다른 국내 매장만의 버거 다이닝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