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경계감에···원·달러 환율, 하루새 5.2원 상승
美 FOMC 경계감에···원·달러 환율, 하루새 5.2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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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334.6원, 7.182위안···달러인덱스 103.45
3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전일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5원 넘게 상승하며 1330원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심이 부각되면서, 전일 하락분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중국 경기침체 우려 역시 영향을 미쳤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2원 오른 달러당 1334.6원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의 주재료는 1월 FOMC 결과에 대한 경계감이다.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동결 기대감은 97.9%에 달하지만, 최근 3월 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는 등 FOMC 결과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다는 진단이다.

경기지표도 영향을 미쳤다. 전일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구인건수는 902만6000건으로, 시장 전망치(875만건)를 상회했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미 1월 소비신뢰지수(114.8)도, 전월(108) 대비 개선흐름을 보였다. FOMC를 앞두고 경기지표가 개선된 만큼 조기인하 기대감이 다소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324%로, 전일(4.298%) 대비 소폭 상승한다. 달러인덱스 또한 103.15선에서 현재 103.45선까지 올라왔다.

증시에 대한 조정도 진행됐다. 전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하루새 0.76% 하락했으며, 대형주가 주가 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또한 소폭(0.06%) 떨어졌다. 지난 29일 미국채 발행 부담 경감 등으로 활황을 보였음을 감안하면 되돌림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중국 위안화의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전일 7.176위안까지 하락(절상)했던 달러·위안 환율은 현재 7.182위안까지 상승(절하)했다.

이는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의 영향이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소폭 높아졌지만 4개월 연속 위축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최근 2조위안(약 370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거론했지만, 부동산 부문의 리스크 등이 확대되며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 전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1.83%, 2.4%씩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FOMC를 앞두고 경계감이 불거지면서, 전일 하락분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났다"며 "최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논의에도 중화권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나온 제조업 지표도 좋지 않았던 만큼, 원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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