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리형 ETF 중 최대 규모 상장
"적금 대체제,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부사장이 "그동안 상장된 금리형 상품의 장점만 모두 모은 끝판왕,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꿀만한 혁신적인 상품"이라며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개발한 상장 예금(ETD, Exchange Traded Deposit) 상품을 소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은행 예·적금 대체제를 찾는 이들을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로 확보하기 위해 1년 양도예금증서(CD) 금리형 ETF 상품인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은행 정기 예·적금의 불편함은 빼고, 고금리와 환급성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CD 1년물 금리를 추종한다. 이날 기준 CD 1년물 금리는 3.65%로, 과거 3년간 CD 91일물 금리 대비 평균 0.28%p 높다. 같은 기간 KOFR(한국무위험지표금리)에 비해서는 평균 0.48%p 높다. 만기가 더 긴 금리를 추종하고 있어, 국내 상장된 금리형 ETF 중 가장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인 단기성 투자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와 비교해도 강점이 있다. MMF는 채권을 편입하고 있어 금리 상승 시 자본 손실이 발생하는 반면 해당 상품은 하루만 보유해도 CD 1년물 금리의 일별 수익률만큼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최근 돈을 잠시 맡겨두는 '파킹' 목적의 금리형 ETF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어, 이번 상품 출시로 ETF 점유율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운용본부장은 "은행 1년 예금 상품은 일반적으로 만기 전 중도 해약 시 약정이율의 일부만 지급하는 특징 등을 고려하면 환금성이 뛰어난 이 상품이 훌륭한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장일은 오는 6일이다. 상장 규모는 2300억원으로 국내 금리형 ETF 중 최대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첫 신제품 간담회···두 마리 토끼 잡겠다
이번 신제품 간담회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첫 ETF 신제품 간담회다.
금리형 ETF의 경우, 운용사 측면에서 보수가 높아 수익성이 극대화 되는 상품은 아니다. 그러나 이같은 상품을 신제품 간담회로 연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저변 확대와 무관치 않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당 상품을 출시를 통해 올해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보수 측면에서 많은 것을 얻는 것보다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저변 확대 측면에서 해당 상품을 바라봐주면 좋겠다"며 "그동안 미래에셋이 테마 ETF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다가갔다면, 은행 정기 예적금 투자자들도 확보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