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고용 호조에 '골디락스' 부상···1340원대 돌파 시도
[주간환율전망] 美고용 호조에 '골디락스' 부상···1340원대 돌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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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농업고용 35.3만명, 예상치 두배···조기인하 기대 '후퇴'
국채금리 오름세에 달러인덱스 104선 육박···유로·엔 등 급락
이번주 예상밴드 1320~1350원···中경기침체 우려에 약세 예상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며 1340원에 육박했다. 지난주 미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인해, 시장내 조기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영향이다. 미국채 금리와 달러의 동반 오름세가 가파르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5~8일)은 133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경기지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연동성이 강한 중국의 경우 경기침체 우려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에 1340원 상향 돌파가 예상되나, 1340원대 후반부터는 당국 경계감 등에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4.4원 오른 달러당 1337.0원에 개장했다. 이후 상승흐름을 이어가며 오전 9시 45분 경 1339.3원까지 상승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38.5원으로 출발해 1322.6원으로 마감했다. 지난주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하며 상승키도 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수출호조와 희석된 긴축 경계감 등에 추세적 하락세를 보였다. 주중 1320.7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골디락스(양호한 경제 상황 속 물가가 안정된 이상적 상황)'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고용이 전월 대비 35만3000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8만5000건)를 두배 가량 상회하는 수치로, 작년 1월(48만2000건) 이후 최대치다. 특히 시간당 평균임금이 한달새 0.6% 상승, 예상치(0.3%)를 크게 상회했다.

예상보다 뜨거운 고용에 긴축 경계감이 급부상했다. 지난 2일 3.837%까지 하락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4.056%까지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15%에서, 고용지표 발표 직후 4.4%를 돌파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높은 수준의 금리가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경제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이에 금리 인하 유인이 낮아진 셈이다. 이 같은 국채금리 오름세에 2일 102.77선까지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는 104선을 돌파했다.

반대로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반락했다. 주요국 통화의 지난 2일 고점과 현재 수준을 보면 유로·달러 환율은 1.89달러에서 1.078달러로 급락했으며, 파운드·달러 환율도 1.276달러에서 1.262달러로 떨어졌다. 달러당 엔화와 위안화 가치도 각각 7.16위안, 145.9엔에서 현재 7.192위안, 148.5엔선까지 상승(절하)했다.

이번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보면 5~6일 미국과 중국의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중 미국의 서비스 PMI는 전월 대비 1.5p 오른 52.9(예비치)가 예상되며, 6일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비제조업 PMI도 52로 1.4p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견조한 경제 지표는 다음주 예정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까지 강달러 흐름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반면 중국의 경우 경기침체에 무게가 실린다. 5일 발표되는 중국 차이신 서비스 PMI는 53으로 전월 대비 0.1p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오는 8일 발표되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로, 위안화와 함께 동조성이 강한 원화 가치 역시 끌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하면 예상을 크게 웃돈 고용호조에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환율은 최근 하락분을 반납한 상태다. 특히 PMI 등 경제지표 호조가 이어지며, 이번주 강달러 흐름이 전망된다. 환율 역시 1330원 중후반대에서 등락하며 1340원 돌파를 시도할 예정이다.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 역시 원화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당국의 시장안정 조치에도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내수부진 우려가 부각되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예상밴드는 1320~1350원이다.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1340원 돌파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1340원 후반대부터는 당국 경계감과 고점 인식 등에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29~1349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주 초반 미국 고용 경기 호조세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소화하며 상승 우위 흐름 전망된다. 3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점도표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으며, 보유 자산 축소의 종료 시점을 연말로 구체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유럽 경기에 대한 부담 등으로 최근 환율 상승폭을 일부 되돌리는 선에 그칠 수 있다. 한국 증시 부양책 영향에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미국 1월 PMI와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토대로 재차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 : 1330~1350원

환율 방향성은 위쪽이지만, 1340원에서 당국의 구두개입 등이 있었던 만큼 단기 고점 인식이 있다. 지난주 말부터 중공업 관련 네고가 소화되기 시작한 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주목할 점은 1340원 초반이 뚫리는지 여부다. 크게 올라가긴 어렵다고 보고 있지만, 1340원 초반이 뚫리면 1370원대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00~1350원

FOMC 회의와 미국 주요지표라는 굵직한 이벤트들이 종료되면서, 달러화는 강보합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1월 CPI 발표 전까지 달러화를 크게 움직일 큰 재료가 부족하다. 다만 이스라엘-하마스간 휴전 협정과 미국의 대이란 보복 공습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1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지난주 하락분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한주를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현상 지속 여부가 환율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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