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도 걸린다는 통풍···JW중외제약·LG화학, 치료제 임상 경쟁
20대도 걸린다는 통풍···JW중외제약·LG화학, 치료제 임상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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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비 2022년 통풍 환자 17% 증가
20대~30대 통풍 환자 증가율 약 75%
에파미뉴라드·티굴리소스타트 3상 진행
JW그룹 과천 사옥(위) LG그룹 여의도 사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통풍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JW중외제약과 LG화학은 통풍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이라는 물질을 인체가 대사하고 남은 산물인 요산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관절과 콩팥 등에 쌓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엄지발가락의 통증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 통풍은 40대 이상 남성 환자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서구적 식습관으로 육류 섭취가 늘고 하이볼·소맥·칵테일 등 혼합 술이 인기를 끌며 20~30대의 통풍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통풍 환자는 2018년 43만3984명에서 2022년 50만8397명으로 5년 사이 17% 증가했다. 이 중 90% 이상이 남성으로 여성호르몬이 요산의 배출을 도와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기 때문에 여성에 비해 남성의 통풍 발생률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2018년 대비 2022년 통풍 환자의 증가율은 20대가 48.5%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30대 26.7%, 40대 22.6%, 60대 17.1%, 50대 6.9%, 70대 3.8% 순으로 나타났다. 통풍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이어지기 쉬워 제시간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 나온 의약품은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통풍치료제에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콜히친, 알로푸리놀, 스테로이드 등이 함유된 의약품을 사용하는데 이 성분들에는 소화 장애, 어지러움, 피부 발진, 우울감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의약품안전관리원에 자료를 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부작용 피해 원인 의약품 625건 중 알로푸리놀에 의한 피해가 67건으로 10.7%를 차지해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JW중외제약과 LG화학은 기존 약물 대비 안전성을 개선한 신약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JW중외제약은 통풍 치료제 후보 물질인 '에파미뉴라드'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 물질은 한국·대만·태국·싱가포르에 이어 최근 말레이시아 국립 의약품 규제기관으로부터 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을 통해 해당 국가에서 통풍 환자 588명을 대상으로 대조약인 '페북소스타트' 대비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에파미뉴라드는 체내 요산 흡수에 관여하는 물질인 'URAT1'를 억제해 요산 배출을 촉진하는 기전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승인으로 본격적으로 아시아 5개국에서 에파미뉴라드 임상 3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 임상 2b상에서 내약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차질 없이 임상 3상을 진행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큰 글로벌 통풍치료제 시장에서 계열 내 최고 신약으로 개발할 것이고 에파미뉴라드에 글로벌 기술 수출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통풍 치료제 후보 물질인 '티굴리소스타트'(Tigulixostat)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티굴리소스타트는 요산 생성 효소인 '잔틴옥시다제(XO)'의 발현을 억제해 요산의 과다생성을 막는 기전이다. 앞서 LG화학은 미국에서 2022년 9월 환자 350명을 대상으로 위약 대비 티굴릭소스타트의 3상(유렐리아1‧EURELIA1)을 허가받았고 같은해 11월에는 유렐리아2를 승인받았다. 지난해 2월에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렐리아2 임상계획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티굴리소스타트는 10여개 국가에서 26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인데 최근 이탈리아 규제기관에서 임상 승인을 받아 유럽까지 진입해 환자 모집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티굴리소스타트를 1차 통풍 치료제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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