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해외 부동산 펀드, 홍콩ELS와 달라···기관투자자 대다수"
김주현 "해외 부동산 펀드, 홍콩ELS와 달라···기관투자자 대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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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가 분산된 데다 금융사 손실흡수능력 충분"
4월 부동산PF 위기설 관련 "위기 없도록 막을 것"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맞춤형 기업금융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맞춤형 기업금융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5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에 이어 금융시장의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오른 해외 부동산 펀드와 관련해 "만기가 분산돼 홍콩 ELS와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해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콩 ELS는 올해 상반기에 만기가 많이 돌아오고 있는데, 해외 부동산 펀드는 만기가 앞으로 몇 년 동안 분산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 대부분이 기관투자자이고, (기관 투자자의 경우) 손실흡수능력도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다"라면서 "해외 ELS에서 문제가 생겼으니 다른 해외 투자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식의 단편적인 부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해외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확산하면서 국내 금융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관련 자산에 수십조원을 투자한 국내 금융사와 관련 공모펀드에 가입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상태다.

작년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55조8000억원으로, 이 중 25%인 14조원이 올해 만기가 돌아온다. 금융권에서 개인에게 판매한 해외 부동산 펀드 중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 규모는 4104억원에 달한다. 

김 위원장은 총선이 끝나는 4월 직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산으로 다수의 건설사들이 위기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4월 위기설'에 대해선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게 정부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설은 작년 8월, 9월, 10월에도 계속 나왔고 우리 경제가 어렵고 위기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할지인데, 부동산과 가계부채 모두 연착륙 시켜가겠다"고 했다.

또 금융감독원이 2차 조사에 착수한 홍콩 ELS와 관련해선 "현장뿐 아니라 민원이 들어온 부분도 많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한 영역이 있어 금감원 현장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조만간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기본 골격은 다 갖고 있다"며 "이달 하순 공청회, 세미나 등을 열고 의견을 수렴해 가능한 빨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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