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일본·홍콩 직수출···GS 100만불 수출 목전
세븐일레븐 글로벌 교류 확대···이마트24 연간 수출↑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편의점 빅4(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가 PB(자체브랜드) 상품들을 해외로 수출하며 글로벌 무역상사로 변모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며 신규출점 제한 자율 규약 시행으로 성장 한계에 부딪히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국내 편의점 4사는 기존 PB 상품이 진출한 사업국 외에 다양한 국가들로 수출 경로로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미국·중국·영국·네덜란드·몽골·베트남·말레이시아·코트디부아르·키르기스스탄 등 20여개 국가로 라면·과자·음료 등 다양한 PB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연간 해외 수출액 1000만달러를 목표로 다양한 국가들로 수출을 다각화 할 방침이다.
CU는 인기 PB 상품을 소매 유통 강국인 일본과 홍콩에 직수출한다. 이번에 수출하는 곳은 일본 돈키호테와 홍콩 파크앤숍이다. 중간 수출 업체를 거치지 않고 해외 유통 채널에 직접 수출하는 것이다. 오는 4월부터 헤이루(HEYROO) 치즈맛 컵라면을 일본 돈키호테에 수출한다. 일본 전역의 450여 개 지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첫 수출 물량은 총 3만여개다. 지난달에는 수제맥주와 하이볼 10종을 홍콩의 파크앤숍(ParkNShop)에 수출해 판매 중이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 2017년 2억2000만원을 수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수출 금액 100억원을 넘기며 약 50배 가까이 성장했다. 2019년에는 100만불 수출탑, 2020년에는 300만불 수출탑을 달성했다. 2022년에는 28개국에 수출하며 700만불 수출의 탑 달성 수상을 했다. 현재 33개국에 700여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1000만달러 수출을 눈앞에 뒀다.
GS25의 PB 용기면 수출액은 지난해에만 100만달러(약 13억원)에 육박하며 최근 5년간 230만(약 30억원)달러를 돌파했다. PB용기면은 GS리테일의 전체 수출액의 약 10%를 차지한다. 수출 대상국도 몽골·미국·홍콩·영국 등 24개국에 이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하와이·대만·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한 횟수는 65회, 품목수는 40여개에 달한다. 지난달에도 세븐셀렉트 바프허니버터팝콘과 세븐셀렉트 버터갈릭바게트 등을 하와이 세븐일레븐에 수출했다. 세븐셀렉트 바프허니버터팝콘은 2021년부터 하와이 세븐일레븐에 수출을 시작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월 글로벌 차별화 상품 기획·개발을 목적으로 'PB 개발, 글로벌소싱팀'을 신설했다. 글로벌 세븐일레븐과의 교류를 확대하며 국내 중소 파트너사들이 만든 우수 세븐셀렉트(PB) 상품의 수출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상품 교류 확대 프로젝트 아래 일본·미국·대만 등 현지 세븐일레븐 인기 PB상품들을 직소싱해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는 진출국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외에도 미국·일본·중국 등 총 7개국에 35종의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PB 상품을 포함한 여러 상품을 다양한 국가로 수출하며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2.4배 증가했다. 상품별로 보면 '샤르르 고르곤졸라 치즈 소프트콘', '또!또!또! 멈출 수 없는 체다치즈볼', '꼬-옥끼오 계란과자 나왔네' 등 PB 과자 '아임e 스낵 5종'이 월간 매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마트24는 2020년 미국·홍콩·호주에 자체브랜드 휴지·스낵 등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미국 등에서 마스크 제조로 인해 펄프가 부족해지면서 화장지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확인하고 화장지를 수출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수출액이 증가했다. 2022년 코로나19가 조금씩 완화되면서 다시 예년 수준의 수출을 보이다가 지난해부터 아임이스낵, 자체브랜드 화장지·음료 등이 인기를 끌면서 수출액이 전년 대비 2.4배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본사들이 국내 PB 상품의 해외 판로개척에 있어서 얻는 이점이 크다는 분석이다. 주요 편의점 본사들이 점포 수에 치중하던 과거와 달리 수출액을 늘리고 편의점 PB 상품을 제조하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확대해 '상생 경영'에 힘을 실고 있다는 평가다.
GS리테일 관계자 "기업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까지 좋은 이미지의 PB 상품을 해외 유통업체에 입점시키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전체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라며 "PB 상품을 주력으로 현지에서 판로를 개척하는데도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통한 국내 세븐일레븐 PB상품 수출을 통해 전 세계에 국내 세븐일레븐 PB 상품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파트너사들의 해외 판로 확대에도 기여해 파트너사와의 관계도 공고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매년 수출국을 다양화하고 품목을 늘리며 수출액이 늘어나고 있다"며 "대한민국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갈수록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