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AI모멘텀 '엔비디아 돌풍', 최고가 랠리 이어갈까?
[뉴욕증시 주간전망] AI모멘텀 '엔비디아 돌풍', 최고가 랠리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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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이벤트 없어···29일 발표 PCE '변수'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지난주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모멘텀에 기반한 주도주 엔비디아의 호실적으로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30%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다종합지수도 각각 1.66%, 1.40% 상승했다.

일시적 숨고르기는 있었지만 다우는 3만9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면서 5000선에 안착한 S&P500와 더불어 사상 최고가로 한 주를 마감했다. 나스닥도 최고가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주는 한마디로 AI 테마와 엔비디아 열풍이 시장을 지배했다.

정점은 저날 장 마감 뒤 엔비디아가 4분기 실적 내놓은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예상치를 뛰어 넘는 실적과 가이던스로 전날 장외거래에서 급등세를 연출하더니 이날 정규장에서도 16% 폭등했다. .

'엔비디아 효과'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장비,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들은 물론이고, AI와 이렇다할 관계가 없는 애플의 주가까지 밀어 올렸다. 애플이 한때 대장주로 불렸다는 사실을 무색케 했다.

이튿날은 전날의 폭등 부담으로 나스닥은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장중 4% 넘는 강세를 이어가다 장 막판엔 그 폭을 줄인 채 상승마감했다.

이번주에는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대형 이벤트는 없다.

다만 29일 발표될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PCE 물가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수 중 하나다.

앞서 지난 13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16일 공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에서 PCE 물가를 간과하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전문가들과 시장은 PCE 역시 상승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월 PCE 근원물가지수는 전월비 0.4~0.5%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상승률 0.2%를 크게 웃돈다. 다만 전년 동월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과 같은 2.9%가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CPI, PPI에 이어 PCE마저 예상을 웃도는 상승세가 확인될 경우 증시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시장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AI테마와 엔비디아에서 금리 이슈로 옮겨가면서 상승 탄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물건너 간지 오래고 5월을 거쳐 이제는 6월로 후퇴한 상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65%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한때 80%를 상회했던 것이 6월 금리인하 가능성마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때문에 PCE 물가가 예상 외의 강세를 보일 경우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은 하반기로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분명 증시에는 악재다.

더구나 지난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이 이같은 불안감을 증폭시켜 놓았다.

윌리엄스 총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어느 시점엔가 제약적(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철회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그 시기를 “올해 늦게(말쯤)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통화긴축(금리인상)을 선호하는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데이터를 읽고 인플레이션이 단순히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2%라는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알려줄 단일 지표는 없으며 모든 정보를 보고 신호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가지 않는 징후를 보이지 않거나 통화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등 경제 전망이 변한다면 금리인하를 재고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CE 발표에 앞서 27일에는 컨퍼런스보드의 2월 소비자자신감지수가 발표된다. 하지만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PEC 물가지수를 제외하면 이번주 증시 전망은 낙관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엔비디아의 깜짝실적 발표가 AI붐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던 투자자들의 마음에 '기대를 해도 된다'는 확신을 심어줬다는 것이 낙관론의 가장 확실한 근거다.

물가지표가 충격적인 수준이 아닐 경우 엔비디아 이전 주중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2조달러 벽을 뚫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동시에 AI테마주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주말 장중 시총 2조달러를 돌파했다가 장 막판 오름폭이 줄어들면서 종가 기준으로는 실패했었다.

한편, 랠리 지속 여부와 관련해 26~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4)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업체 세일즈포스 등의 실적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MWC2024에서는 지난 달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2024에 이어 AI과련 혁신기술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AI 랠리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 모멘텀이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증시의 스토리는 결국 경제와 연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변수가 있다면, PCE보다 하루 앞선 28일 나오는 미국 4분기 GDP 수정치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역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GDP 수정치가 예상치를 밑돌 경우 경기 둔화 우려를 부각시켜 제한적이겠지만 기준금리 인하 시기 후퇴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26일
1월 신규주택판매
2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27일
1월 내구재수주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융 감독 부의장 연설
2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28일
4분기 국내총생산(GDP)(수정치)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29일
1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1월 잠정주택판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2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활동지수

3월 1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연설
아드리아나 쿠글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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