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에어컨 트렌드는 '절전'···전기요금 잇단 인상 영향
올해 에어컨 트렌드는 '절전'···전기요금 잇단 인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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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앞세워 스마트폰으로 에어컨 제어
전력 효율 향상 위한 맞춤 냉방 필수
올해도 3Q 이후 전기요금 인상 전망
삼성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위),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 에어컨. (사진=각 사)
삼성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위),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 에어컨.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한국전력의 적자 개선을 위해 지난해 전기요금이 세 차례 인상되면서 가전제품의 전력 효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 같은 화두는 올해 에어컨 시장에서도 적용될 전망이다. 

2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24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절전 성능과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 초부터 가전·모바일 시장에 주요 화두인 AI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한 에어컨들이 시장에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에너지 소비효율을 강화한 2024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와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벽걸이' 신제품을 출시했다. 

스탠드형 제품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전 모델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또는 2등급이며, 냉방 효율이 1등급 최저 기준보다 10% 더 높은 '고효율 에너지 절전 모델'도 확대된다. 또 스마트싱스 앱에서 AI 절약 모드도 제공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더 절약해준다. 이전에 20%였던 최대 절전율이 올해 더욱 높아졌다.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벽걸이형도 에너지 절감 기능이 강화됐다. 더 강력해진 AI 절약 모드에서 압축기의 작동을 최적화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 절감할 수 있다.

에어컨 제어는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운전 예약 △외부 날씨에 따른 운전 △부가기능 설정 △에러 진단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해 △방 안에 사람이 없을 때에는 알아서 절전 모드로 변환해 에너지를 아껴주고 △사람을 감지하면 그 움직임에 따라 직접풍과 간접풍 중 하나를 선택해 알아서 설정해준다.

LG전자는 AI 성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소비전력량도 개선한 2024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 에어컨 신제품을 지난달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AI 스마트케어' 기능이 적용됐다. 사용자가 따로 바람의 세기나 방향을 조절하지 않아도 AI가 고객 위치를 중심으로 최적의 쾌적함을 선사한다. 이는 더운 여름철 실내 온도가 낮아진 뒤에는 몸에 직접 닿는 차가운 바람을 불편해하는 페인 포인트를 고려한 것이다.

AI를 활용한 이 기능은 △더울 때는 고객 쪽으로 강력한 바람을 전면에 내보내는 '쾌속 냉방' △시원해지면 바람이 고객에게 직접 닿지 않는 '쾌적 냉방' △공기 질이 나쁠 때는 '공기청정'을 알아서 동작한다.

LG 휘센 타워 9시리즈 제품은 레이더 센서가 적용돼 'AI 스마트케어'가 실시간으로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최적의 냉방을 제공한다. 7시리즈는 사용자가 LG 씽큐 앱으로 에어컨이 설치된 공간을 촬영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AI 스마트케어' 기능이 작동된다. 사용자는 LG 씽큐 앱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직접 지정할 수도 있다.

쾌적우선 모드는 실내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하면서도 최대냉방모드인 아이스쿨파워 대비 최대 소비전력량이 약 77% 적다. LG전자는 휘센 타워I 에어컨의 전 평형 제품에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갖췄다.

한편 한전은 지난해 매출 88조2051억원, 영업손실 4조56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 가량 늘었으며 적자폭은 전년 대비 무려 28조원 가량 줄였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세 차례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판매단가가 26.8%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기 판매 수익도 전년 대비 25% 가량 늘어난 82조9548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국제가격도 하락하면서 연료비 부담을 줄였다.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이 지난해 성과를 거뒀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전기요금 추가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이후 최근 3년간 누적 적자가 43조원대에 이르고 부채 총액이 200조원을 넘으면서 전기요금 현실화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에너지업계에서는 4월 총선 이후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내년 3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앞두고 송배전망 투자가 필요한 만큼 한전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총선 이후 3분기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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