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뷰티업계···애경산업, 나홀로 성장세
'실적 부진' 뷰티업계···애경산업, 나홀로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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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매출 6689억원, 영업이익 619억원
현지 스타 모델 발탁, 신제품 출시 등으로 호조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할 계획"
서울 마포구 애경산업 사옥 (사진=애경산업)
서울 마포구 애경산업 사옥 (사진=애경산업)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지난해 국내 뷰티업계가 실적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애경산업이 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은 전년(6104억원) 대비 9.6% 증가한 668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전년(391억원) 대비 58.7% 늘어난 61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뷰티업계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높은 의존도를 보였던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6조8048억원, 영업이익 4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31.5%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매출 4조213억원, 영업이익 152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44.1% 감소했다.

이처럼 애경산업이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중국 현지 스타들을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현지인을 겨냥한 중국향 제품 및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저가 브랜드의 신제품을 출시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경산업은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중국 인기 배우인 '진철원(陈哲远)'을 'AGE20'S' 모델로 발탁했다. 진철원은 중국 SNS 채널인 웨이보, 샤홍수, 틱톡 등에서 약 1842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간에 큰 마케팅 효과를 냈다. 또 홈쇼핑과 단일 오프라인 매장의 의존도를 낮추고 온라인 채널 성장과 복합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확대했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 AGE20'S의 럭셔리 라인 신제품인 '더 테일러드 에센스 팩트'도 선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경산업이 다른 업체에 비해 중국 내 절대적인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마케팅 비용의 소모가 적어 중국 시장의 부진을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는 반응도 있다.

애경산업은 중국에 매출 의존도를 낮추면서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의 비중을 점차 넓히며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인종국가인 미국에서는 AGE20'S의 고체형 파운데이션을 다양한 색상으로 판매하고 일본에서는 '루나(LUNA)'를 통해 색조 브랜드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인기 모델인 '응우옌 툭 투이 티엔'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하고 AGE20'S의 '에센스 팩트' 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자사몰 및 신규 온라인 유통 채널과 디지털 채널이 성장했으며 AGE20’S, LUNA, 포인트 등 브랜드의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H&B 등 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어려워지는 것은 다른 업체들과 비슷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돌파구를 찾아 올해에도 미래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국내외 투자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보다 중국 내 세안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애경산업 세안제의 더 많은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럭셔리 라인을 선보이며 글로벌화에 속력을 높일 예정이고 화장품의 글로벌 전용 제품 출시,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 등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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