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봄 흥행 이어받은 '파묘'···움츠렸던 콘텐츠VC '활기'
서울의봄 흥행 이어받은 '파묘'···움츠렸던 콘텐츠VC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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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파묘 투자 VC 일치···산업 위축으로 '될만한' 영화 집중
올해 관객 수 증가 전망·OTT 콘텐츠 유치 경쟁···VC업계에 호재
서울의봄과 파묘 포스터.
서울의봄과 파묘 포스터.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천만관객을 돌파한 '서울의 봄'에 이어 최근 개봉한 '파묘'의 돌풍으로 콘텐츠 벤처캐피털(VC)들이 활짝 웃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축소됐던 영화 등 콘텐츠 시장이 최근 들어 다시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콘텐츠 유치 경쟁에도 불이 붙으면서 VC들에게 기회의 땅이 다시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묘는 개봉 7일째인 28일 오전 300만 관객을 돌파해 손익분기점인 330만명(순제작비 140억원)에 근접했다. 이날은 매달 한번씩 있는 문화의 날로 더 평소보다 더 많은 관객이 파묘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스코어는 서울의 봄보다 빨라 오컬트 영화로는 예외적으로 1000만 관객까지 전망하는 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파묘에 앞서 서울의 봄은 누적 관객수 1312만명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서울의 봄의 손익분기점은 460만명으로, 투자한 VC들은 2배 이상의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VC는 영화업계 동반자라 불린다. KC벤처스, 가이아벤처파트너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쏠레어파트너스, 센트럴투자파트너스 등이 서울의 봄과 파묘 두 영화에 모두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오히려 이 같은 투자가 콘텐츠 VC의 규모 축소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VC들은 나가떨어졌고, 살아남은 VC들도 소위 '될만한' 콘텐츠에만 투자를 집중한다는 것이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콘텐츠 VC가 줄어 들다보니, 조금이라도 흥행할 것 같은 영화에는 대다수 콘텐츠 VC들이 참여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콘텐츠 업계에서는 VC보다는 넷플릭스 투자를 받았다고 하는 것이 흥행에 이득이 된다는 생각도 뿌리내리면서, VC가 영화산업의 동반자라는 인식이 다소 희미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VC 업계에서는 영화 관객수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OTT업계가 콘텐츠를 유치하기 위해 출혈 경쟁을 불사하는 등 투자하기 좋은 시장이 조성되고 있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차오르고 있다. 

올해 영화 관객수는 1억4300만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15% 상승한 수치며, 2019년 대비 64% 가량 회복된 수준이다. 영화 티켓 가격이 올랐으나, OTT 구독 가격도 동반 상승해 이에 대한 부담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최근 문화 관련 정책자금이 역대 최대로 설정되고, 사람들이 점점 영화를 보러 다시 영화관으로 돌아오면서 영화 관객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기가 다시 찾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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