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 노리는 LCC···"위험부담도 크다"
아시아나 화물사업 노리는 LCC···"위험부담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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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에어인천 등 인수 후보군
기체 노후화, 막대한 인수 비용, 업황 정상화···수익 확보 변수
김포공항에 있는 아시아나항공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포공항에 있는 아시아나항공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가 화물사업 확장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노후화된 기체와 인수비용 때문에 위험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국내 LCC 4곳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적격 인수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시아나 화물 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화물 특수로 2020년 매출 2조1440억원, 2021년 3조149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된 이후 2022년 2조9929억원, 2023년 1조6071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화물 사업부가 이후에도 연간 1조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하며 LCC들이 앞다퉈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수익성 창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노후화된 기체와 막대한 인수비용으로 인해 화물 사업이 인수 이후에도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 매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시아나항공는 현재 자체 보유 화물기 8대, 리스 화물기 3대 등 총 11대의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대다수가 30년 이상된 노후기로 향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화물 인수 비용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1조원에 인수가 6000억원~7000억원을 더해 1조5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에도 막대한 유지·관리 비용 부담이 가중된다.

또 엔데믹 이후 항공 화물 수요는 감소하고 항공운임은 정상화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출은 1조6071억원으로 전년대비 46% 감소했다. 항공사는 엔데믹 이후 항공화물 수요는 감소하고 공급은 증가해 운임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급등했던 항공운임도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다. 항공 화물 운임 지수를 발표하는 홍콩 TAC인덱스에 따르면 2020년 2월 1692.00를 기록한 이후 2021년 5254.00까지 지속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항공운임이 비수기와 정상화를 거치며 지난 2월에는 1787.00을 기록하며 4년만에 1700대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LCC 실적이 경쟁 과열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화주와의 지속적인 계약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화물기 인수는 리스크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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