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피벗' 기대감에···원·달러 환율, 두달 만에 1310원대로 하락
美·日 '피벗' 기대감에···원·달러 환율, 두달 만에 1310원대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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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1.1원 내린 1319.8원···달러인덱스 102.76
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두달 만에 1310원대로 떨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겹쳐 달러 약세를 유발한 영향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1.1원 내린 달러당 1319.8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 12일(1313.5원, 종가) 이후 약 두달 만에 최저치다.

이날 하락세의 주재료는 미 연준의 '피벗(정책전환)' 기대감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6일과 7일 미 상·하원에 출석해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지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머지않았다"고 평가하는 등 기존보다 완화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해당 발언 직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5%를 하향 이탈했으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금리인하 시점은 오는 6월(25bp 인하, 58.3%)로 수렴하고 있다. 달러인덱스 또한 현재 102.76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고용지표와 관련된 경계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공개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전월(35만3000명) 대비 크게 축소된 19만80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임금상승률(전월 대비) 0.2% 수준으로 전월(0.6%)과 비교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관련 경계감은 오는 12일 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여진다.

일본 엔화의 강세 역시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전일 150엔에 육박했던 달러·엔 환율이 현재 147.94엔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참의원 예산위에서 "물가 목표 달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가가 목표치에 수렴해간다는 확신이 들면 통화완화정책의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BOJ가 제시한 목표치(2%)를 2년 넘게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3.1%로, 1982년 이후 최초로 3%를 돌파했다. 이에 오는 19일 예정된 금정위에서 BOJ가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중단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게 크다. 엔화도 147엔선까지 떨어지면서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고 진단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그는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이 6월로 맞춰진 가운데, 오늘 고용지표를 시작으로 CPI와 FOMC 등 주요 이벤트를 대거 앞두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환율은) 현재 수준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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