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돌연 사임···위믹스 사업 영향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돌연 사임···위믹스 사업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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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신임 대표 박관호 의장 선임···"사법 리스크 영향 없어"
박 신임 대표, 가상화폐 사업 지지···"위믹스 사업 차질 없을 것"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왼쪽)과 박관호 신임 대표(오른쪽). (사진=위메이드)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왼쪽)과 박관호 신임 대표(오른쪽). (사진=위메이드)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그간 위믹스 등 위메이드의 코인 생태계와 P2E(Pay to Earn) 게임 사업을 주도해온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위메이드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이에 창업자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위메이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향후 위메이드의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14일 장현국 대표의 사임으로 이사회를 열고 박관호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1971년생인 박 의장은 지난 2000년 2월 위메이드를 창립한 후 한국과 중국 등에서 흥행을 거둔 PC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2' 개발과 서비스를 이끌었으며, 지난 2012년부터는 기업 오너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경영 지원 업무에 주력했다.

지난 2014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장 전 대표는 한동안 위메이드 부회장으로 남아 박 회장의 경영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그간 장 대표가 위믹스 관련 활동에 사활을 걸어온 데다, AMA(Ask Me Anything) 간담회 등 공개적인 행보를 이어오는 과정에도 어떠한 의중을 드러내지 않은 만큼 사임 배경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위메이드 내부에서도 극히 일부 인원을 제외하고는 상 대표의 사임이 거의 공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장 대표 체제에서 위믹스 유통량 이슈에 이어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게이트' 등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는 와중 지난해부터 진행된 검찰 조사가 사임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는 한때 시가총액 3조원을 넘을 정도로 가상화폐 시장에서 큰 성장을 이뤘으나, 지난 2022년 말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퇴출됐다.

당시 위믹스 계획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0월까지 유통됐어야 할 코인은 2억4500만 개 수준이었으나, 실제 유통량은 3억1800만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이 장 대표를 검찰에 고소해 서울남부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으며, 지난 4일에는 위믹스 관련자들이 가장자산 발행량 사기 혐의와 관련해 소환조사를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지난 2022년 가상화폐 '위믹스' 코인을 최고 60억원 가량 보유했다가 코인 실명제라 불리는 '트래블 룰' 시행 직전 전량 인출한 것을 두고 위메이드의 정치권 로비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검찰은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사업자(VASP) 미신고 영업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상자산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특금법(특정금융거래정보법)에 따라 FIU(금융정보분석원) 신고를 거쳐야 하는데, 위메이드는 지갑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월렛'과 가상자산 거래소 '피닉스'에 대한 신고를 하지 않고 영업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위메이드 측은 창업주인 박관호 의장이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알선에 나선 것으로, 장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여러 정황과 좋지 않은 타이밍으로 장 전 대표의 사임이 사법 리스크와 연관됐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그러한 배경으로 사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장 전 대표의 위믹스 사업 의지가 컸던 만큼, 그의 사임으로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사업 지속 여부 등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15일 빗썸에 따르면 위믹스의 가격은 블록체인 게임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성과에 14일 최고 4869원까지 올랐다가, 장 전 대표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후 15일 3700원대까지 떨어졌다.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 사업에 대한 박관호 신임 대표의 의지가 충분한 만큼, 신임 대표 체제 하에서도 가상화폐·P2E 사업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가 게임사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도 박관호 의장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박 의장의 위믹스 매입 역시 가상화폐 사업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 의장은 지난 2022년 300억원 규모의 위믹스를 매입한 후, 위믹스 상장 폐지 사태에 대한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해 191억원 규모를 추가 매입한 바 있다.

그는 대표이사 취임 후 개발에 전념하며 경영을 지원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게임·블록체인 사업의 수장으로서 회사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P2E 게임인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흥행을 기반으로 위믹스 생태계를 확장시킬 계획이다.

한편 위메이드는 장 전 대표 사임 후 15일 블록체인 게임업체 '플라네타리움랩스', '엑스엘게임즈'와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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