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쏘나타 디 엣지, 합리적이지만 무난한
[시승기] 현대차 쏘나타 디 엣지, 합리적이지만 무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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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거동·연비 '준수'···공간도 넓고, 가격 합리적
쏘나타 디 엣지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지난 1985년 시장에 등장한 중형 세단 쏘나타는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며 많은 이의 선택을 받고 있다. 다만, 6세대 YF 쏘나타부터 타깃을 젊은 층까지 확대한 상위 모델 그랜저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대차는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세단 브랜드'라는 쏘나타의 위상을 고려해 2번의 완전변경을 단행하며 판매 회복을 노렸지만, 판을 뒤엎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쏘나타보다 크고, 고급스러운 그랜저에 지갑을 열었다.

2022년 4만8308대였던 쏘나타 판매량은 2023년 3만9641대로 쪼그라들었고, 올 1~3월의 경우 2229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6994대) 대비 68.1% 급감했다. 같은 시기 그랜저는 2022년 6만7030대, 2023년 11만3062대, 2024년 1~3월 7598대를 기록하며 우위를 보였다.

설득력을 잃은 과거의 국민차 쏘나타를 지난 17일 서울 일대에서 시승했다.

시승차는 지난해 5월 출시된 8세대 부분변경 디 엣지의 가솔린 터보 1.6 모델이었다. 가솔린 터보 1.6, 가솔린 2.0 하이브리드, 가솔린 2.0, LPG 2.0, 가솔린 2.5 등 디 엣지 5가지 라인업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거두고 있는 모델이다.

차의 기본이 되는 주행감은 무난했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제공하는 가속은 생각보다 빨랐고, 탄탄한 서스펜션을 꽂은 덕분에 누더기 같은 도로 위에서도 부드럽게 나아갈 수 있었다.

고속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바람 소리 등 각종 소음은 크지 않았는데, 정숙성 향상을 위해 흡차음재를 적재적소에 적용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굽잇길에서는 진행 방향 반대 쪽으로 차체가 기우뚱거리는 현상을 잘 억제, 차분한 거동을 접할 수 있었다.

100km가량 주행 후 얻은 실연비는 12.4km/ℓ였다. 제원상 복합연비 13.0km/ℓ보다 낮게 나왔지만, 고속국도에서 정속주행을 주로 했다면 더 높은 연비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안전장비에는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능동형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보조 등이 있었다.

전방 시야는 넓은 편이었다. 10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및 센터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등 각종 주행 정보를 깔끔한 그래픽으로 전달했다. 전반적인 조립품질은 빈틈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꼼꼼했으나 원목 흉내를 낸 플라스틱 마감재는 저렴해 보였다.

실내 공간은 2840mm에 달하는 축거 덕분에 넓었다. 트렁크 공간은 6:4 비율로 접히는 2열 좌석을 접어 넓게 사용할 수 있었다. 가격은 2808만~3921만원. 시승차인 가솔린 터보 1.6 모델의 값은 2875만~3623만원이다. 동급 기아 K5보다 비싸고, 르노코리아차 SM6와 비교하면 저렴하다.

한편 업계는 쏘나타가 단종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쏘나타 개발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9세대 모델 연구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쏘나타 디 엣지 1열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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