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오피스텔·빌라 담보대출도 온라인서 갈아탄다
9월부터 오피스텔·빌라 담보대출도 온라인서 갈아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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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 개시 후 7.4조 대출 이동
대출 금리 1.3~1.5%p 낮춰···서비스 편의성 개선
일각서 "주요 시중은행 참여 이끌어내야" 지적도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오는 9월부터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과 빌라(다세대·연립) 담보대출도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갈아타기가 가능해진다.

내달부터는 아파트 잔금대출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대상에 포함되고 6월부터는 전세대출 갈아타기 가능 기간도 전세 임대차 기간 종료 6개월까지 확대된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5월 31일 세계 최초로 개시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300일간의 성과와 향후 개선과제 등을 점검·논의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지난해 5월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작했고 300일이 지난 현재 주담대와 전세대출까지 갈아타기 서비스가 개시돼 시장에 안착했다"며 "금융 당국의 정책 노력뿐 아니라 국민 이자부담 절감 목표를 위해 금융권 등 참여 기관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 시작 후 지난 25일까지 누적 기준 16만6580명의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해 총 7조4331억원 규모의 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은 14만4320명의 차주가 3조3851억원 규모의 대출을 이동했다. 금리는 평균 1.58%포인트(p) 하락했고, 1인당 평균 58만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

지난 1월 9일부터 대환대출 서비스를 시작한 주담대는 1만6909명 차주가 3조1274억원 규모의 대출을 이동했다. 금리는 평균 1.52%p 하락, 이자절감액은 1인당 281만원 수준이다. 

올해 1월 31일 시작한 전세대출의 경우 5351명의 차주가 9206억원 규모의 대출을 옮겼고, 금리는 13.7%p 하락, 1인당 236만원의 이자 절감 효과를 누렸다. 전체 갈아타기 서비스 전체 평균 기준으로는 금리가 약 1.54%p 낮아졌으며, 1인당 연간 이자 절감액은 153만원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더 많은 국민들이 편리하게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편의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주담대의 경우 내달 1일부터 아파트 잔금대출도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차주 명의로 소유권 등기가 이뤄지고 기존 대출 금융사의 근저당권 설정이 완료된 잔금대출이 대상이다.

오는 9월부터는 KB부동산시세와 한국부동산원 시세 등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와 주거용 오피스텔을 담보로 한 대출도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이용 대상 확대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오피스텔·빌라 담보대출은 대부분 금융회사에서 대면 방식으로만 취급 중이다. 온라인 대환 서비스 이용 대상에 포함하려면 전산 개발과 비대면 상품 개발이 필요한데 5~6개월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아울러 전세 임대차 기간의 절반이 도과하기 전까지만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한 전세대출은 6월부터 임대차 기간 종료 6개월 전까지 대환대출이 가능하도록 보증기관 등과 협의를 거쳐 서비스 이용기간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신용대출은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가 저녁 시간대에 편리하게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운영시간을 현행 오전 9~16시에서 6월부터는 9~22시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주요 대출 비교 플랫폼의 분석 결과를 보면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한 시간을 9~22시로 확대할 경우, 9~16시 중 대출 비교 플랫폼에 접속하는 이용자 규모의 약 45% 수준에 해당하는 이용자가 추가로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선 주요 시중은행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대환대출 인프라의 지속가능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현재 시장점유율이 높은 대형 시중은행들은 대출비교 플랫폼 입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대출상품을 한 번에 비교하려면 소비자들은 손품을 팔아야 한다. 여러 대출비교 플랫폼을 거쳐 조회 절차를 밟아야 유의미한 비교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주요 은행들 사이에선 '빅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더 많은 상품을 비교해보기 위해서는 주요 은행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며 "이들의 참여와 함께 플랫폼 자체의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국은 국민들의 대출 이자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 담당 공무원들에게 특진, 해외 유학 등 파격적인 보상을 주기로 했다.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을 담당했던 이진수(행시 45회), 오화세(행시 45회) 등 전 중소금융과장은 이날 서기관에서 부이사관으로 승진했고, 신장수(행시 46회) 현 중소금융과장은 향후 승진 인사 시 최우선 고려하기로 했다. 담당 실무자인 박종혁 사무관에게는 해외유학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정책 성과에 따라 담당자에 승진과 유학기회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금융권에서도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 기여한 관계 직원들에게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고 현장에서 관련 업무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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