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IPO, 이베스트證 '후광' 될까···재계 증권사 살펴보니
LS그룹 IPO, 이베스트證 '후광' 될까···재계 증권사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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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 총 4개의 자회사 IPO 준비 공언
한화·현대차·SK證도 그룹 IPO 제외 단독 주관 하늘별따기
"IB, 일시적 호재 되지 않으려면 특색 갖춰야"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LS그룹이 계열사의 IPO(기업공개)를 공언함에 따라, 계열사로 편입된 이베스트투자증권이 IPO 트랙레코드를 쌓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재계로 편입된 중소형 증권사인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SK증권도 IB사업 연계로 그룹사와 일시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냈다. 

다만 일시적 효과에 그치지 않기 위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이 IPO 관련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특색을 가져가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배터리 2024'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LS이링크는 올해 IPO가 목표"라며 "LS이링크와 LS MnM 상장 사이 1~2개 계열사 추가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LS그룹이 중장기적으로 총 4개의 자회사 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에서는 대주주가 사모펀드에서 LS네트웍스로 변경됨에 따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S그룹 IPO를 토대로 빠르게 IPO 트랙레코드를 채워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도 "대주주 변화 후 IPO 관련 논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LS그룹은 지난해 LS머트리얼즈를 상장하면서 공모가 대비 4배 상승하는 '따따블'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인수자로 참여해 전체 공모주식 1462만5000주의 7.5%인 109만6876주를 배정받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IPO 상장주관사단에 합류한 것은 2020년 8월이후 3년여만이었다.

LS이링크의 경우 전기차 충전 인프라사업을 하는 곳으로, 설립 2년만에 흑자전환했다. LS MnM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라, 시장 성장성 등으로 인해 향후 자금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추가적으로 LS엠트론, LS이브이코리아, LS전선, 슈페리어 에식스(SPSX) 등이 언급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시장에서 성장하려면 특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LS가 배터리 등의 산업에서 IPO를 주로 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향후 배터리 IPO 명가 등으로 스스로 IPO 방향성을 제대로 잡아야 일시적 호재로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룹사의 후광을 배제한 IB분야 홀로서기 성공 여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LS그룹에 편입된 것처럼 재계 계열사로 편입된 증권사 중 비슷한 규모는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SK증권이 있다. 재계 증권사의 대표적인 삼성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로 규모가 훨씬 크다. 

1976년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반도체 특수가스 기업 티이엠씨를 주관하면서, 11년 만에 첫 단독 주관에 성공했다. 티이엠씨의 청약경쟁률이 0.8대1로 실패에 가까운 수치라 대규모 실권주를 떠안아야 했지만, 주가가 상승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이익을 볼 수 있었다.

현대차증권은 비교적 최근인 2008년에 현대차그룹에 편입됐다. 현대차증권은 그룹사를 IPO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전문 IPO'를 외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거래사를 중심으로 명신산업과 한주라이트메탈 등으로 트랙레코드를 따낸 적이 있다. 명신사업은 1476.64대 1이라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2020년 당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현대차증권의 경우 주로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주관사로 참여한다. 

반면 SK증권은 SK가 선경그룹 시절인 1992년 편입됐지만, 현재는 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바뀌고 SK그룹에 브랜드 사용료만 내고 있다. 시너지 측면에서도 SK그룹의 회사채 등을 발행하는 정도로 앞선 두 회사보다 다소 약하다. 최근 대신증권과 공동 주관했던 씨유박스 IPO는 상장 첫날 시초가를 하회하는 등의 흥행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랙레코드를 쌓기 어려운 중소형 증권사에게 필요한 건 인력풀이라,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가진 인력을 대형증권사로부터 가져오는 것이 첫번째 방법"이라며 "모기업관 연관된 증권사는 특화전략을 쓸 수 있지만, 이것도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연결고리를 확보한 곳들에게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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