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주년 특집>외국자본 국내 금융시장 진출 현주소
<창간 1주년 특집>외국자본 국내 금융시장 진출 현주소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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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본 10% 外人 주머니서...금융권 전방위 침투
대형은행 정부지분 매각, 외국계는 주인 갈아타기 본격화
론스타 등 후발투자자본 2세대 활약...씨티등 메가뱅크 가세


지난 97년 달러부족으로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금융권은 외자유치의 선봉장이었다. 외자유치가 절대선(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불과 7년 만에 40조원에 달하는 주요 금융기관들의 총 자본금 중 10%이상이 외인 주머니에서 흘러 들어왔다.

더욱이 최근 모건스탠리가 지적했듯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M&A시장은 역동성을 더하고 있고 한국 정부의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이 맞물리면서 금융권의 외국자본 유입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외국자본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메를린치, 뉴브리지캐피탈, 칼라일 등 외국투자자본 1세대의 활약상이 추춤해진 틈을 론스타 등 후발투자 2세대 벌처펀드가 채우고 있고 급기야 최근에는 씨티,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네트워크로 무장한 메가뱅크의 국내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는 것.

이에 금융기관의 ‘국적’ 논란과 외국 자본의 국내 금융권 장악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일찌감치 외국자본에 팔린 제일, 한미은행이 선진경영시스템 도입과 효율성 및 수익성 차원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양사의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과 칼라일펀드가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여기에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 역시 이렇다할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국내 은행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청탁 및 외압에 의한 대출 관행이 사라지고 리스크 관리가 정교해 진 것이 성과라면 성과다.
하지만 수익성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삼는 외국자본의 금융권 범람이 자본을 축적해 경제 성장에 따라 자원을 배분하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또 기업금융시장 위축과 국내 산업자본과의 형평성도 고민해 볼 문제다.

▶금융권 ‘빅뱅’ 이제부터
주요 8개 시중은행의 총 자본금 15조9천129억중 15.1%는 외국자본. 지난 21일 기준 평균 외인 지분율은 48.02%에 달한다.
외환위기 직후 정부 주도 하의 부실은행 퇴출(1차), 국민+주택을 필두로 한 대형화를 위한 은행간 합병 및 일부 은행의 해외 매각(2차)에 이어 최근 은행권엔 3차 빅뱅이 시작됐다.

정부지분 매각에 따른 민영화와 기존 외국계 중소형 은행들의 주인 갈아타기가 바로 그것.
국민은행의 지분 9.1%를 소유하고 있는 정부는 이달중 경쟁입찰을 통해 국내외에 이를 매각할 방침이며 우리금융 지분 98.8%중 상당량을 2004년중에는 팔아치울 예정이다.

지난 8월 한미은행은 2대 주주였던 삼성그룹이 9.8% 지분을 몽땅 스탠다드차타드에 넘기면서 새 주인을 맞았고 외환은행 역시 론스타에게 넘어갔다.
또 제일과 한미은행의 최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과 칼라일은 주식처분 제한이 풀리면서 바통을 넘겨줄 원매자를 찾고 있다. 씨티, 스탠다드차타드, 테마섹홀딩스, 국민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증권, 투신업계도 분주하다. 지난 3년간 서울, 브릿지, KGI증권이 외국자본에 팔린 데 이어 약 5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투,한투증권이 내년 상반기 국내외 매각을 예고하고 있고 현투증권과 25일 매각본계약을 체결한 푸르덴셜은 조만간 제투증권과 합병시킬 전망이다.

동양오리온투신증권도 현재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펀드와 접촉중이다.
외국자본은 보험, 카드사 등 제2금융권도 넘보고 있다.

뉴브리지캐피탈이 대한생명의 3대 주주인 일본 오릭스(17%) 지분 8.5% 인수를 추진중이다. 알리안츠, 메트라이프, PCA생명 등 순수 외국계 생보사를 제외하고 외국자본 유입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보험업계에서는 이례적이다.
LG, 외환카드의 외인지분율은 지난 21일 기준 각각 42.63%, 37.79%에 달한다.


기업 금융시장 위축, 국내 산업자본과의 형평성 고려돼야
동북아 금융허브 위해 외국자본 성격 감안 허용여부 따져야


▶외국자본 진출 가시적 성과 없다
외국자본의 대거 금융권 진출과 관련,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이들의 ‘투자 목적’이다.

본지(本紙)가 외국계 금융기관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2%가 ‘대체로 투기자본’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들의 견해는 다소 달랐다. 투자자본임은 인정하지만 향후 이들이 웃돈을 줘서 재매각하기 위해서라도 잘 운영할 것이라는 것.

또 정부는 더 이상의 공적자금 투입과 선진 투자은행들이 리스크 높은 국내 은행 인수를 꺼리는 상황에서 투자펀드로부터의 외자유치는 어쩔 수 없다는 견해다.

재경부 한 관계자는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매각의 경우 공적자금 투입과 외자 유치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불가피하고 론스타는 일본에서 은행을 인수한 바 있어 경영 능력은 검증된 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제일, 한미은행을 각각 인수한 뉴브리지캐피탈과 칼라인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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