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3%로 유지했다. 이는 세계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한 것과 대비된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4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로 2.3%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과 같은 수준이다.
이는 2.2%를 전망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정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2.1%를 예상한 한국은행(2.1%)의 전망치 보다 소폭 높다. 또한 IMF는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기존의 2.3%를 유지했다.
주목할 점은 올해 세계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3.2%로 0.1%포인트(p) 상향했다는 점이다. 물가 하락과 견조한 민간소비 등에 힘입어 세계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IMF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7%로 0.6%p나 상향했다.
반면 △독일(0.5%→0.2%) △프랑스(1%→0.7%) 등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은 소비 심리 악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일본의 경우 성장률(0.9%)은 유지됐지만, 성장세를 이끌었던 외국인 관광 급증 등 일시적 요인이 정상화됨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IMF는 올해 글로벌 성장세엔 상·하방 요인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중 상방요인으로는 전 세계 '선거의 해(Great Election Year)'를 맞아 각국 재정부양 확대, 조기 금리인하, AI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이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지정학적 갈등 확산, 고금리기조 속 부채 부담, 중국의 경기둔화 등은 성장률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급한 통화정책 완화를 경계해야한다고도 조언했다. IMF는 "국가별 물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미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재정 여력을 확충하고, 중장기 생산성 향상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