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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금융쪽은 우리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외국금융기관과 경쟁할 만하다”
최근 외국자본의 유입에 따른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사진)는 외국자본의 대규모 국내 유입에 대해 이같이 긍정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최 박사는 “국내은행장들이야 서운하겠지만 HSBC 등 외국계은행들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그들도 한국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 것을 다 빼먹지는 못할 것”이라며 “특히 금융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급 금융인력 확보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어차피 문을 연 이상 싸워서 이기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특히 프라이빗뱅킹 등 개인자산관리 분야에선 우리도 외국계로부터 배울 점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이쪽으로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최 박사는 다만 “사회 안전망과 구조조정의 속도가 맞아야 사회혼란을 줄일 수 있다”며 “정부와 금융계가 협조하며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외자가 도입된 이후 점포통폐합 등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금리경쟁 등 국내은행간 경쟁이 심화되는데 따른 ‘제살 깍아먹기식’ 경쟁은 안 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제일과 외환은행을 매입한 뉴브리지캐피탈나 론스타 등 투기성 해외펀드에 대해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 박사는 “도대체 우리 정부인지 남의 정부인지 모르겠다”며 “미국서도 텍사스 갱이라 불리는 론스타와 같은 투기펀드에 손을 들어주는 것을 보면 정부관계자와 펀드간 모종의 딜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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