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리스크, 농산물 가격 강세 등 불확실성도 '여전'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향후 물가상승률이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둔화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에 따른 유가 추이와 농산물가격 강세 지속기간 등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다.
2일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최근 물가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4월 물가상승률이 2.9%로, 전월 대비 0.2%포인트(p) 둔화됐다. 앞서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2.8%까지 둔화됐지만, 2~3월 두 달 연속 3.1%를 기록한 바 있다. 석달 만에 2%대에 복귀한 셈이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주요 원인은 농축수산물가격과 개인서비스물가다. 농산물가격 상승률이 여전히 높지만 사과·배·배추 등을 중심으로 3월과 비교해 상승률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축산물 가격도 쇠고기 등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다만 지난 2월 -1.5%를 기록했던 석유류가격 상승률은 3월 1.2%, 4월 1.3%로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중동발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크게 뛴 영향이다.
이밖에 생활물가 상승률이 3.5%를 기록, 전월(3.8%)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3%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단 평가다.
김 부총재보는 4월 물가상승률이 둔화한 것에 대해 당초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임을 언급하며 그는 "5월 경제전망 시 최근 중동사태의 여파, 내수 흐름, 기업의 가격인상 움직임 확산 정도 등이 향후 물가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