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쌓인 韓조선···美 제재 반사효과 '글쎄'
일감 쌓인 韓조선···美 제재 반사효과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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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대표부, 中 주요 산업에 무역법 301조 조사
"국내 조선사 수주 잔고 4년치···영향 제한적일 것"
조선소의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조선소의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문제 삼아 제재를 시작했다. 해당 조치가 국내 조선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주목되지만 업계는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17일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불공정 관행에 맞서 미국 철강 및 조선 산업을 지지할 새롭고 역사적 조처를 취한다"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율을 3배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후 USTR는 중국의 해양·물류·조선업 등을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 조사를 시작했다. 미국 무역법 301조를 통해 미국은 교역 상대국의 부당한, 비합리적, 차별적 법·제도·관행을 조사할 수 있으며, 강력한 통상 제재 수단으로 평가된다.

미국이 중국을 향한 강한 제재를 실시한 배경에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업계 관계자들과 노조 등 표심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실시된 미국 대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방의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 정치권에서는 자국 무역의 보호주의를 강화하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의 무역 견제를 발표한 직후 국내 조선 관련 주가가 일제히 치솟았지만 다음날 다시 하락 하기도 했다. 지난달 18일 기준 한화오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83%, 삼성중공업은 9.78%, HD현대중공업은 8.09% 증가했다. 다음날에는 한화오션 -4.95%, HD한국조선해양 -2.18%, 삼성중공업 -1.89%, HD현대중공업 -1.08% 등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재가 일시적으로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업계는 미국의 통상 제재로 인한 국내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잔액이 4년치를 넘어서며 건조 공간인 독이 가득 찬 상태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제재로 한국 산업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미 국내 조선사들은 4년 치의 수주 잔고를 쌓아두고 있으며,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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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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