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위원들의 신중론···원·달러 환율, 1360원대 복귀
美 연준 위원들의 신중론···원·달러 환율, 1360원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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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61.0원, 5.1원↑···달러인덱스 104.5선 돌파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60원을 재돌파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일제히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론을 펼치면서, 최근 확산된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위축된 결과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의 약세 역시 원화 가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1원 오른 달러당 1361.0원에 개장했다.

해당 상승세의 주재료는 연준 위원들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이다. 전일(현지시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분기 물가지표를 고려하면 올해 세차례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에 도달하기 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같은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의 경우 4월 물가지표에 대해 '고무적'이라 평했지만 여전히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처럼 연준 위원들이 잇달아 신중론을 펼치면서 시장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주춤한 모습이다. 전일 4.40%대까지 떨어졌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4.443까지 상승했다. 2년물 금리 또한 현재 4.85%선까지 상승하며, 지난주 하락분을 모두 되돌렸다.

이에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동결 기대감은 40.1%로 하루새 5%포인트(p) 상승해 인하 전망(49.3%)과의 격차를 10%p 안쪽으로 좁혔다. 전일 104.3까지 하락했던 달러인덱스도 현재 104.5선을 회복한 상태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의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전일 달러당 7.223위안선에 머물렀던 위안화 가치가 현재 7.235위안까지 상승(절하)했기 때문이다. 4월 중국 경제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모기지 금리 하한선을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부동산 부양책이 수요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밤사이 국채선물 매도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역내외 롱심리 회복을 지지하는 형국"이라며 "또한 중국 부동산 부양 노력과 관련, 염세적인 평가가 뒤따르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악재"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수출업체 네고 및 중공업 환헤지 수요는 상단을 지지한다"며 "오늘 환율은 역내외 저가매수 유입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지만 네고 물량 유입에 상쇄돼 1360원 초반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상승시도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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