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보사, 車보험 수익성 '빨간불'···"연내 적자 전환 가능성"
주요 손보사, 車보험 수익성 '빨간불'···"연내 적자 전환 가능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대형 4곳 단순 평균 손해율 '80.9%'
손익분기점 넘어···1분기 손익도 '뒷걸음질'
"폭우·폭설 등 더해지면 적자 돌아설 수도"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가 나들이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들어 대형사들의 자동차보험 손익 규모가 일제히 감소세를 나타낸 가운데,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를 넘어섰다.

보험료 인하 영향에다 향후 폭우·폭설 등 가능성까지 고려했을 때 자동차보험이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4곳의 단순 평균 손해율은 80.9%로, 전년 동기(76%)보다 4.9%포인트(p) 상승했다.

손해율은 손해액을 소비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로 나눈 비율로, 낮을수록 보험사의 수익성이 좋아진다. 통상 손보업계에선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선으로 보고 있다. 

사별로 보면 현대해상(82.1%)과 KB손해보험(81.5%), DB손해보험(81.0%)의 손해율이 80%를 넘었고, 삼성화재(78.9%)의 손해율도 80%에 근접했다. 이들 손보사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손해율은 79.7%로 지난해 같은 기간(76.9%)보다 2.8%p 높아진 상태다.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한 것은 온화한 날씨로 나들이객이 늘어나면서 차량 이동이 많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자동차보험료 인하 효과까지 더해졌다.

앞서 대형 손보사들은 지난 2월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3%가량 추가 인하한 바 있다. 당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소비자의 경제적 고통을 분담하려는 목적이었다. 다만 일시적으로 이동량이 줄었던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면서 손해율이 악화하자 손보사들의 근심이 깊어지는 눈치다.

나들이객 증가에 따른 사고율 증가와 함께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게 손보업계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보험료가 1% 내려가면 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는 2000억원가량 줄어든다.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수익성 악화는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사고율 증가, 요율 인하 누적 영향으로 올 1분기 기준 102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1065억원)보다 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익 규모는 756억원에서 424억원으로 43.9% 줄었으며, KB손해보험은 306억원에서 146억원으로 52.3%, 메리츠화재는 145억원에서 64억원으로 56% 급감한 실정이다.

DB손해보험만 940억원으로 전년 동기(930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영향이 순차적으로 나타나면 자연스레 자동차보험 손익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 들어 특별한 이슈가 없었음에도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넘은 상황이라, 태풍이나 폭설 등 외부 요인까지 더해진다면 연내 적자 전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