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금리인하 불씨 살아날까···美 GDP·PCE '주목'
[주간환율전망] 금리인하 불씨 살아날까···美 GDP·PCE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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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FOMC 의사록, 미 고용·경기 호조에 달러 재차 강세
인하 전망 9월→11월로···연내 인하 횟수 1~1.5회 수렴 중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그간의 낙폭을 되돌리며 1370원에 다시 근접했다. 미국 경기지표가 예상밖 호조를 보이면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했기 때문이다. 한풀 꺾였던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주요국 통화도 일제히 약세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27~31일)은 1360원대를 중심으로 강보합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미국 통화정책 방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주요 경기·물가지표 발표가 주후반에 쏠린 만큼 관망세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54.0원으로 출발해 1369.5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지난 24일에는 1370원을 돌파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해당 오름세를 견인한 것은 견조한 미국 경기지표다. 5월 S&P 글로벌이 발표한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4.8을 기록, 시장 예상치(51.2)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제조업 PMI(50.9)도 한달새 0.9p 상승했으며,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21만5000건) 역시 시장 예상(22만건)을 밑돌았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매파적이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없어 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올해 9월로 형성됐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동결 가능성은 현재 50.2%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15%포인트(p)나 급등했다.

현재 시장이 전망한 인하시점은 11월까지 후퇴했고, 연내 인하횟수도 1~1.5회로 수렴하고 있다. 이에 지난주 말 달러인덱스는 105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시간대 5월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3.3%로, 잠정치(3.5%) 대비 둔화되면서 연내 인하 기대감이 소폭 회복됐다.

이에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3.5원 내린 달러당 1366.0원에 개장했으며, 달러인덱스 또한 현재 104.65선까지 내려간 상태다.

현재 시장의 눈은 오는 31일 예정된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PCE 물가상승률은 2.7%로 한달새 0.2%p 상승했으며, 근원 PCE 상승률(2.8%)은 보합세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30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1분기 GDP(국내총생산) 잠정치도 변수다. 앞서 공개된 속보치(1.6%)가 예상(2.5%)을 크게 밑돈 가운데, 시장에서는 더욱 둔화된 1.3%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금리인하 기대를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통화 중 핵심 변수는 유로다. 다음주 5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금리 인하가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CB의 연속 금리인하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튿날 이자벨 슈나벨 ECB 이사의 연설이 예정돼 시장의 이목을 끈다.

엔화 역시 주요 변수다. 최근 엔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은행(BOJ)이 당초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빠르게 추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다. 주말간 달러 약세를 쫓아 달러당 156.8엔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종합하면 견고한 미 경기·물가지표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 달러 강세를 야기한 상태다. 이번주 환율의 경우 주요 이벤트가 주 후반에 쏠린 만큼 강달러 흐름을 쫓아 1360원대를 중심으로 강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다만 6월 FOMC 회의가 다가오는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가 다소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이벤트를 모두 확인하기 전까지 시장 방향성이 다소 제한될 것이며, 달러와 환율 역시 현재 구간을 크게 이탈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예상밴드는 1340~1390원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50~1385원

최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에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으며, 엔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강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주후반 미국 1분기 GDP 잠정치와 PCE 물가에 대한 경계감에 좁은 범위의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네고물량 출회에 상단이 제한될 것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1355~1375원

오늘 미국 증시가 휴장인데다, 주중 특별한 이벤트가 예정된 것이 없다. 명확한 방향성이 나타날 것 같진 않다.

1분기 GDP 역시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2분기 전망치가 3% 넘게 나오고 있어 그 영향력이 크진 않을 것 같다. 이번주는 관망세를 보이다, 다음주 발표되는 고용 등 주요 지표에 따라 변동성이 좀 더 커질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30~1400원

달러의 추가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지만, 4월 PCE 물가지표가 변수가 될 것이다. 4월 소비자물가와 같이 PCE 물가가 미 연준의 금리인하 불씨를 다시 되살릴지가 달러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또한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예상되는 6월 ECB 회의를 앞둔 유로화의 추가 약세 여부도 달러화 추가 강세 여부를 좌우할 변수다. 지난 한주 조정을 받았던 국내 증시의 반등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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