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하나증권은 전날 LG전자의 주가가 13% 가량 급등한 배경에 대해 "미국 데이터센터향 대규모 냉각 시스템 공급으로 인해 극심한 저평가 영역은 탈피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14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29일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공급하는 칠러 용량은 최대 5만 냉동톤(RT)"이라며 "과거 공급 이력이 있던 스타필드의 3배 이상 규모"라고 설명했다.
냉난방공조(HVAC) 부문은 LG전자 기업간의 거래(B2B) 사업의 핵심이다. 에어컨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이 HVAC에 해당한다. 이는 계절성도 없고,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높아 10년 넘게 경쟁력을 입증한 아이템이다.
HVAC 시장은 950억달러(한화 약 130조원)에 달하는 시장으로 미국, 유럽이 37%를 차지한다. LG전자는 미국, 유럽 중심으로 해외 세일즈를 진행 중이다.
김 연구원은 "애플도 AI 관련 기대감이 형성된 이후에서야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을 정도로 IT 관련 종목들에 대해서는 시장의 관심이 AI에만 집중돼 있었기 때문에 주목받기 어려웠던 상황"이라며 "이번 데이터센터 수주 건의 진위 여부를 떠나 데이터센터 관련 공조시스템 공급 이력·향후 해당 수혜 가능성이 부각된 만큼 극심한 저평가 영역은 탈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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