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 매각·물적 분할···선택과 집중 전략 구사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SK네트웍스가 새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합상사로 출범한 후 렌털 사업, 스타트업 투자 등 혁신을 거듭해 온 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 사업을 미래 비전으로 삼은 것이다.
18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새로운 혁신 동력으로 AI를 설정하고, 비관련 사업을 분할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 전환에 나섰다. 해당 회사는 AI 기술을 기존 사업과 접목시키며, 관련 미래 기술 기업에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전날 이사회를 통해 스피드메이트 사업부와 트레이딩 사업부를 물적 분할하는 내용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오는 8월 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분할 기일은 스피드메이트 9월 1일, 트레이딩 12월 1일이다. 회사 측은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분할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분할 방식은 존속회사가 각 신설회사의 발행주식 총수를 갖는 단순 물적분할 형식으로 진행된다. 존속회사는 상장 법인으로 존속하며, 신설회사는 비상장 법인이 된다. 신설회사는 향후 5년 내 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상사로 출발했던 SK네트웍스는 2010년 중반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외연 확장을 시작했다. 렌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양매직(현 SK매직)과 AJ렌터카(현 SK렌터카)를 인수한 것이다. 이 시기 선택과 집중을 위해 패션사업부 매각, LPG 사업·주유 도매 사업 양도 등을 진행했다.
SK네트웍스는 다음 먹거리로 'AI' 사업을 꼽고, 다시 한번 선택과 집중을 시도한다. SK네트웍스는 연초부터 투자 관계자들에게 기존 사업과 AI 접목 방향성을 소개하는 등 신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지난 4월에는 계열사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SK 렌터카의 매각 절차를 밟았다. 현재 본계약 전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생성형 AI 기술기업 '업스테이지'에 250억을 투자하는 등 미래 기술 투자를 이어왔다"며 "특히 지난해 인수한 데이터솔루션 기업 엔코아가 방대한 자료를 AI가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정제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