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E&S 합병할까?···"결정된 것 없다"
SK이노·E&S 합병할까?···"결정된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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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 차원 포트폴리오 조정
SK온 수익성 개선, 자금 조달 목적
경영전략회의서 윤곽 드러날 듯
SK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사진-=SK그룹)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 (사진-=SK그룹)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SK그룹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는 20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할 계획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오는 28~29일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두 회사의 합병계획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며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을 결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SK그룹 지주사인 SK㈜가 각각 36.2%, 90%를 보유한 중간지주사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SK그룹은 이날 곧장 해명공시를 내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설이 제기된 배경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고질적인 적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0월 설립한 SK온은 최근 실적 회복이 늦어진 가운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까지 겹치면서 외부 투자 유치와 차입을 통한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연간 적자가 7481억원을 나타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적자가 3069억원에 달했다. 

적자가 쌓이는 중에도 투자를 포기할 수 없다 보니 빚은 늘었고 1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15조원을 웃돈다. 최근 3년간 20조원 이상을 설비투자에 투입했지만, 올해 약 7조원 가량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SK E&S는 LNG 발전을 비롯해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하면서 지난해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거둔 알짜배기 자회사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통해 수익성 개선과 투자 역량 확보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기존 주주들의 불만도 나올 수 있어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SK그룹은 최근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전략회의에서 리밸런싱 작업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극단적 구조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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