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지역경제, 2분기도 '정체'···"반도체 호조 속 소비둔화 여전"
韓 지역경제, 2분기도 '정체'···"반도체 호조 속 소비둔화 여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지역경제보고서'···제조업 '소폭 증가'·서비스업 '보합'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진천공장의 전장부품 생산 라인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진천공장의 전장부품 생산 라인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2분기 지역경제가 전분기 수준에서 정체됐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에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소폭 늘었지만,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서비스 생산이 보합 수준에 머문 영향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24년 6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지역경제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역별 제조업 생산은 전분기 대비 소폭 확대됐다. 권역별로는 제주권(보합)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증가세가 나타났으며, 특히 동남권의 제조업 생산이 크게 늘었다.

한은 측은 "글로벌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SUV 및 친환경차 생산 호조의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이 지난 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며 "향후에도 제조업 생산은 IT부문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전분기 수준을 이어갔다. 권역별로는 △호남권(광주·전남·전북) △강원권 △제주권에선 증가세가, △동남권(부산·울산·경남)에서는 감소세가 나타났다. 그 외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충청권(대전·충남·충북) △대경권(대구·경북)에서는 보합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업의 경우 화물 물동량이 증가했지만,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전분기 수준을 지속했다"며 "향후에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증가 전환하겠지만, 부동산업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간소비도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재화 소비가 감소했지만, 서비스 소비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민간소비는 향후에도 고금리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가계 실질소득 개선의 영향으로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역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 투자가 줄어든 대신, 자동차 투자가 늘었고, 착공면적과 사회간접자본시설(SOC) 예산 집행규모가 지역별로 엇갈리는 등 투자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보합세가 나타났다는 진단이다.

한은은 "향후 설비투자는 자동차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도 증가 전환하면서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반면 건설투자는 고금리와 미분양주택 누증의 영향으로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중 수출(일평균)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조선·철강 수출이 감소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에도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수출도 개선되면서 일평균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