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돼지 축사에···당진시민 "석문간척지 축산단지 백지화" 촉구
30만 돼지 축사에···당진시민 "석문간척지 축산단지 백지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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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서명 당진시민 2만1614명 동참···김태흠 지사 면담 후 기자회견
25일 충남 당진시 석문간척지축산단지 반대 대책위와 시민들이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사진=하동길 기자)
25일 충남 당진시 석문간척지축산단지 반대 대책위와 시민들이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사진=하동길 기자)

[서울파이낸스 (내포) 하동길 기자] 충남도가 추진하는 당진시 석문간척지내 대단위 축산단지를 당진시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25일 석문간척지축산단지반대대책위원회와 홍기후 도의원 등 시민들은 김태흠 도지사와 면담을 마치고 곧 마로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태흠 지사는 당장 30만마리 돼지축사 건립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와 시민들은 "지난 2월 6일 김태흠 지사는 충남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조성 연구용역 보고회를 열고 263만여 평에 달하는 석문 간척지에 30만두 규모의 대형 돼지축사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미 전국 최대 규모의 산업폐기물처리장과 최다 송전탑 등으로 환경문제가 큰 당진시에 시민들의 동의도 없이 돼지축사 건립계획이 추진되는 것에 당진시민들은 분노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서명운동 3개월 만에 당진시민 2만1614명이 동참했다"며 "석문면 아파트와 농촌지역 곳곳에서 대규모 돼지 축사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돼지빌딩을 모델로 삼고 있는 30만 돼지축사계획은 우리의 현실과 맞지 않고 무엇보다 방역문제가 심각하다"며 "가축 감염 병이 발병하면 밀집축사 여건상 모든 돼지를 살 처분 해야 하는데 간척지는 수질과 토양오염이 취약해 살 처분에 따른 환경문제는 그야말로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충남도는 현재 당진시 곳곳에 분산 돼있는 소규모 돼지축사를 한 곳에 모으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막상 양돈업계에서조차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며 "현존하는 축산 농가는 막대한 입주비용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결국 대규모 외부기업이 들어와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지사는 당진시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7월 10일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계획을 백지화하기 전까지 김 지사의 당진 방문을 반대한다"며 "이렇게 경고했음에도 끝까지 강행한다면 강력한 당진시민들의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충남도가 추진하는 스마트축산단지는 당진시 석문간척지와  보령·서천의 부사간척지에 각각 30만 두씩 총 60만 두 규모의 대규모 축산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우선 석문간척지에 6만두 규모의 축산단지를 시범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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