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수주액 5.5조 현대건설 '최고'···정비사업은 포스코이앤씨
[상반기 결산] 수주액 5.5조 현대건설 '최고'···정비사업은 포스코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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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수주 1위 포스코, 해외건설 현엔, 공공사 DL
"다소 부진했지만 주요 사업 하반기에 몰려 실적 회복"
공사를 진행 중인 서울의 한 건설현장 사진 (사진=서울파이낸스DB)
공사를 진행 중인 서울의 한 건설현장 사진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올해 상반기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공사비 상승 탓에 선별수주 기조가 심화된 가운데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이 견조한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기존 주력인 도시정비사업과 해외 건설 대형 프로젝트 성과에 힘 입어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는 각각 정비사업, 해외건설, 공공공사 부문에서 두각을 보여 수주액 1위를 차지했다. 

10일 서울파이낸스가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6월 말 기준 가집계한 것으로, 반기 실적과 상이할 수 있음)을 취합한 결과, 현대건설은 도시정비‧해외건설 부문에서 활약하며 5조5000억원 이상을 수주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정비사업에서 총 3조3060억원을 수주했다. 최근 수주한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6341억원)을 포함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7740억원) △대전 도마‧변동16구역 재개발(7057억)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6782억)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5140억원) 등 굵직한 사업을 따내며 전통의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수주한 약 3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2 가스 플랜트 패키지2 프로젝트 건(당사 분 약 2조2000억원)이 상반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신규 계약건으로는 그룹사 물량인 미국 S-JV 현대차 배터리 공장(당사 분 약 1조2000억원) 등이 있다. 

정비사업만 보면 경기 불황과 공사비 상승 등에 따라 업계 선별수주 기조가 확산하는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의 공격 수주 행보가 두드러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가장 먼저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뒤 상반기까지 3조5525억원을 올렸다. 재건축‧재개발에서만 1조3274억원 규모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2821억원)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2238억원) △노량진1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1조927억원) 등 2조9260억원 규모 사업을 따냈다. 기존 주력인 리모델링에서는 △고양 별빛마을8단지(4988억원) △문래 대원아파트(1277억원) 등 총 6265억원을 확보했다. 

이어 △롯데건설(9378억원) △SK에코플랜트(8998억원) △삼성물산 건설부문(7432억원) △GS건설(3868억원) 등 순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건설은 현재까지 정비사업 수주가 0건이었고,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이달 들어 지난 8일 각각 신반포 16차 재건축(2469억원), 잠실우성 4차 재건축(3817억원) 사업을 따내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해외건설 부문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올 상반기 현대엔지니어링은 신규 프로젝트 수주액만 약 3조9050억원(28억2400만달러)을 기록했다.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2 프로젝트 수주 건(당사 분 약 1조5951억원)이 반영되면서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 이 밖에 △투르크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TACE 정상화 1단계 사업 △인도네시아 KT&G 생산공장 신축공사 등을 신규 계약했다. 

다만 나머지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부진했다. 삼성물산은 별도 신규 수주 없이 상반기에 대만 가오슝 복합개발 증액분만 반영됐다. GS건설과 DL이앤씨는 해외건설 수주 실적을 밝히지 않았다. 이 밖에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 등은 상반기 수주 실적이 0건이었다.

공공공사에서는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이 두각을 나타냈다. 먼저 DL이앤씨의 경우 '대전대동2 주거환경개선사업 1·2블록 공동주택 건설공사 및 조성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등 공공 주택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SOC), 토목 등 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상반기에 약 1조3000억원 이상을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1월 '파주운정3 A-8BL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1318억원)을 시작으로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주기기 및 부속설비 공사(2301억원) △화성동탄2 A76-2BL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2299억원) △새만금국제공항 건설공사(1105억원) 등 9건의 공공사업을 수주해 1조1301억원을 확보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7944억원‧당사분)을 비롯해 3건, 1조7억원 규모 공공공사를 수주했으며, △롯데건설(5497억원) △삼성물산(1400억원) △호반건설(8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385억원)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 탓에 올 상반기 수주 실적이 예년보다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비사업과 해외건설에서 집중한 사업들이 하반기에 몰려 있어 상반기 실적이 다소 부진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서울과 부산 등 주요 지역 정비 사업이나 해외 원전, 플랜트 사업이 하반기 발표될 예정인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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