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도 못말려!"···북미-유럽서 진격하는 K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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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프랑스 르노와 LFP 배터리를 공급계약
삼성SDI,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에 1조원대 배터리 수주
SK온, 임원 연봉 동결 등 비상경영 통해 내실 강화에 나서
SNE리서치 "전기차 시장 성장과 3사의 점유율도 오를 것"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전기차 수요 부진(캐즘)의 영향으로 국내 배터리사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동안 배터리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 관측 속에서 업계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캐즘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지난 1분기 각각 316억원, 3315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삼성SDI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0.1% 감소한 45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 3사들의 2분기 실적도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잠정실적을 밝힌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57.6% 낮은 6조1673억원, 1953억원으로 집계했다.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5조3728억원, 3805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16% 감소한 수치다. SK온은 2분기에도 역시 3000억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러하자 업계는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을 통해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기존 삼원계 배터리 시장에 집중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일 프랑스 완성차 제조사 르노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LFP시장은 NCM을 비롯한 삼원계 배터리 대비 가격이 20~30% 저렴하기 때문에 이제껏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업체들이 독식해 왔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SDI는 미국 최대 전력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1조원대  ESS용 배터리 수주 계약을 앞두고 있다. 공급 규모는 지난해 북미 전체 ESS 용량(55GWh)의 11.5%에 해당한다. ESS용 배터리 시장도 지금까지 중국 업체들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해 왔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SDI가 시장 장악력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된다.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SK온은 미국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 가동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캐즘의 영향으로 포드가 전기차 투자 계획을 연기하며, SK온과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은 켄터키 2공장 가동 계획을 2026년 이후로 연기했다. 다만 SK온은 비상경영을 통해 내실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SK온은 지난 1일 흑자전환 달성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는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국내 업체들이 시장 개척에 나서는 상황과 세계 각국이 중국 업체를 견제하는 상황이 겹치자, 국내 배터리사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SNE리서치는 "유럽의 중국에 대한 자국 보호정책 강화와 국내 3사의 북미, 유럽에서의 현지 증설, 신차 출시 등이 예정돼 있어 장기적으로 중국 외 지역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3사의 점유율도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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