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대표 "올해 IPO 최대 22건 가능"
[인터뷰]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대표 "올해 IPO 최대 22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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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지금까지 8건···전년 대비 4배 증가
"케이뱅크, 카뱅과 동일 잣대 NO···ROE 더 높아"
"하반기 공모주 시장, 자정 작용 시작됐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대표. (사진=NH투자증권)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대표. (사진=NH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올해 초부터 11일까지 NH투자증권은 기업상장(IPO)을 8건을 기록해, 가장 많은 기업을 상장시킨 증권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2건에 불과했던 것 비하면 무려 4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는 IPO 규모를 가리지 않겠다는 NH투자증권의 전략에서 시작됐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대표의 "규모의 관계없이 다양한 업종의 각종 딜을 해봐야,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다"며 NH투자증권의 IPO 인재 양성까지 고민하는 그의 진중한 태도 속에서 본지와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중곤 대표는 2005년부터 IPO 업무를 시작했고, IPO 명가라 불리는 NH투자증권 내에서도 이사를 건너뛰고 상무로 고속 승진한 실력파로 불린다. 

지난 3일 기준 한국거래소에 NH투자증권가 주관하는 회사 중 상장 예비 심사가 들어간 곳이 11곳이고, 4곳은 거래소 예비 심사가 끝나 공모를 앞두고 있다. 

그는 매해 목표치를 20건으로 세우는 편이다. 김 대표는 "모든 것이 주관사 마음대로 될 수 없지만, 가능하다면 올해 내로 열심히 해서 15곳 모두 상장한다는 계획 하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15건 모두 문제 없이 올해 내에 상장이 진행된다면, 올해 22건까지도 가능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19건이 가장 많은 상장 회사의 수다.  

15곳 중에서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IPO 철회 후 재상장을 진행하는 '케이뱅크'다. 다만 케이뱅크에 대해 비교 그룹인 카카오뱅크가 한 때 9만원까지 갔지만, 지금은 2만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케이뱅크의 몸값 산정이 이전보다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사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장할 때는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첫 인터넷뱅크 상장이었던 만큼 어느정도 밸류에이션을 인정해주는 게 맞다는 컨센서스가 아무것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은행이라는 이유로 시중은행과 똑같은 주가자산비율(PBR)을 맞추면, 인터넷이라는 가능성을 가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카카오뱅크와 동일한 잣대로 비교할 수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피어(Peer)로 카카오뱅크를 무시할 수 없지만, 케이뱅크의 성장성이 남다르다"며 "자기자본비율(ROE)은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보다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올 1분기 케이뱅크의 ROE는 10.77%로 카카오뱅크(7.33%), 토스뱅크(3.93%) 등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다.   

이어 "케이뱅크는 가상자산과 이커머스 등의 부분까지 있다보니, 디지털 금융 허브 역할을 하는 회사"라며 "여타 인터넷은행과 달리 자회사가 있지도 않고, SNS도 없지만, 모회사가 KT이기 때문에 KT가 보여주는 수익성과 ROE를 가지고 밸류에이션의 정당성을 설명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뻥튀기 상장' 논란을 겪은 파두는 ECM부서의 아픈 손가락이다. 파두는 2023년 2분기에 주요 거래처인 SK하이닉스 발주 취소로 2분기 매출이 5900만원에 그쳤던 가운데, 상장 당시 2023년 연간 매출액 추정치는 1202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225억원이 났다. 이후 실적이 발표 된 후 파두의 주가는 곤두박칠쳤고, 이를 두고 일부 투자자들은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에 소송을 걸기도 했다. 

그는 "파두와 관련된 일 중 주관사의 절차상 과실이 없다"며 "심지어 파두의 밸류에이션은 2024년, 2025년 실적을 근거로 한 거기 때문에 2023년 실적은 관계가 없다"고 절제되고 단호한 말투로 답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노스페이스, 하스 등 공모 첫날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종목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하반기 IPO 시장이 상반기와는 대조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불타오르던 IPO시장의 활기가 떨어지면 상장 진행에 어려움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최근 공모주 상장 첫날은 초단기 투자자들이 몰려서, 투기판 비슷하게 흘러갔다"며 "외부에서 갑자기 상황이 안 좋아진 것도 아닌데 첫날부터 공모주가 떨어지는 건, 이제 시장에서 자정 작용이 시작된 것이라 볼 수 있으며 이제 정상화된 시장이다"고 판단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이 주관한 시프트업은 이날 상장해 공모가 대비 18% 가량 상승한 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게임주 시가총액 4위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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